'2015년 9월 13일' PL 데뷔한 손흥민, 득점왕-푸스카스상-발롱도르 11위...'8년의 역사'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은 지 8년째가 되는 날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13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5년의 오늘(13일),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데뷔했다”라고 언급하며 손흥민의 데뷔를 주목했다.
손흥민은 2015-16시즌을 앞두고 바이엘 04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당시 토트넘이 투자한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27억 원)였다. 이후 보여준 활약을 고려했을 때, 분명 저렴한 금액이었다. 이때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강력히 원했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5라운드 선더랜드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에 공식 데뷔했다. 해당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62분을 소화하고 교체로 물러났다.
하지만 바로 다음 리그 경기였던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넣었다. 빠른 침투로 상대의 공간을 허문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 첫 골이었다.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부진했다. 해당 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했지만 4골에 그쳤다. 이중 선발 출전은 13번에 불과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이 돌았다. 주전 경쟁에 밀리며 더 많은 기회를 위해 이적을 추진했다.
하지만 잔류를 결정했고, 이 선택은 옳았다. 2016-17시즌 모든 대회 47경기에 출전해 21골과 9도움을 기록했다. 부진했던 전 시즌을 뒤로 하고, 확실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2017-18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총 53경기에 나서 18골과 1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2018-19시즌이 절정이었다. 모든 대회 48경기에 출전해 20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입단 후 처음으로 한 시즌 20골 고지를 밟은 것이다. 또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 8강전은 아직도 국내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토트넘은 전력상 우위에 있던 맨시티와 8강에서 만났다. 하지만 1차전에서 손흥민의 소중한 결승 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이어서 펼쳐진 2차전에선 전반 4분 만에 라힘 스털링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손흥민이 연이어 2골을 넣었다. 당시엔 원정 다득점 규칙이 존재하던 시절이기에, 손흥민의 두골은 엄청난 값어치가 있었다. 맨시티는 4강 진출을 위해 토트넘을 계속해서 두드렸고, 4-3 승리를 거뒀다. 1, 2차전 합계 4-4를 만들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올라가는 팀은 토트넘이었다.
탄력을 받은 토트넘은 4강에서도 원정 다득점으로 아약스(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1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뒤, 2차전을 소화했다. 2차전에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루카스 모우라가 기적 같은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토트넘은 결승에서 리버풀을 만났다. 손흥민이 분전했지만, 팀의 0-2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은 해당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22위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2019-20시즌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여전했다. 모든 대회 41경기에 출전해 18골과 12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 시즌에 특별한 상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푸스카스상을 받은 것이다. 푸스카스상은 한 해에 나온 전 세계의 모든 골 중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번리를 상대했다. 그리고 전반 32분 토트넘 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홀로 질주했다. 빠른 스피드와 적절한 방향 전환을 활용해 8명을 제쳤다. 무려 71,4m를 혼자 질주했다. 단숨에 1대1 찬스를 맞이한 손흥민은 볼을 가볍게 차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그야말로 ‘역대급 원더골’이었다. 결국 손흥민은 푸스카스상을 받게 됐다.
2020-21시즌에는 51경기에 나서 22골과 17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사우스햄튼전에는 홀로 4골을 넣는 대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해당 시즌이 끝난 후엔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돼 있다.
2021-22시즌에는 새 역사를 썼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른 것이다. 손흥민은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를 만났다. 당시 손흥민은 살라에 비해 1골이 밀려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노리치를 상대로 멀티 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완성했다. 비록 살라가 같은 시간에 펼쳐진 경기에서 한 골을 추가하며 공동 득점왕에 올랐지만, 그럼에도 분명 대단한 성과였다.손흥민은 결국 2022년 발롱도르 11위라는 역대급 순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찼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고 요리스의 뒤를 이어 새로운 주장으로 손흥민을 선택했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한 토트넘은 이번 시즌 고공 행진을 달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3승 1무로 2위에 올라 있다. 손흥민은 4라운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이번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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