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기에…첨단시장 한일 공조 절실"
윤홍성 SK하이닉스 부사장
"EUV등 소재기술 교류 필수"
반도체 생산시설 부족한 日
韓투자 늘리고 제조협력 강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월과 5월 일본과 한국에서 잇달아 성사된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 물꼬가 트인 만큼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함께 타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세계지식포럼 '한일 비즈니스 포럼: 반도체 공급망 협력 매니페스토' 세션에 참석한 한일 반도체 전문가들은 반도체 제조기술 강국인 한국과 반도체 소재·장비 강국인 일본이 동반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협력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홍성 SK하이닉스 부사장은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수년간 한국이 반도체 분야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해왔지만 극자외선(EUV)과 같은 최첨단 기술 측면에서는 아직 기술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윤 부사장은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하고 첨단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일본과의 기술 교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모든 기술을 확보해 나가기엔 너무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양국의 강점을 토대로 분업 체계를 만드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제조장비 전문기업인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의 야나가와 히데히로 전무는 "현재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생산기지 분야는 한국과 대만이, 소재기술 분야는 미국과 일본이 우위를 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매우 강력한 글로벌 리더로, 당사 생산 역량을 일본과 한국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발달로 계속해서 늘고 있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해 한국과 일본이 다양한 방식의 기술 협력을 통해 '윈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1995년 대비 2025년 일본의 반도체 제조 경쟁력(세계 시장 점유율)은 생산시설 규모를 기준으로 41%에서 14%로 27%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미국은 26%에서 10%, 유럽은 17%에서 9%로 각각 16%포인트, 8%포인트 줄어들게 된다. 반면 중국은 1%에서 27%로 26%포인트, 대만은 5%에서 18%로 13%포인트, 한국은 8%에서 16%로 8%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생산 규모가 크게 줄고 있는 일본으로서도 한국 제조 역량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일본 반도체 업계는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TEL은 경기 화성에서 연구개발(R&D)센터를 증축하기 위해 최근 약 2000억원을 투자했고, 스미토모화학은 전북 익산에 포토레지스트 공장 증설을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입했다. 일본 트리케미컬은 SK머티리얼즈와 함께 세종시에 합작법인 SK트리켐을 설립하기도 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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