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크한남 180억에 실거래 역대 최고 매매가 기록 깼다
기존 최고가 청담 PH129
145억원보다 35억 높아
송파 집값상승 0.24% 최대
서울 용산구의 초고가아파트 파르크한남이 역대 최고 매매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슈퍼 리치'들을 대상으로 한 초고가 아파트 거래시장은 일반 매매시장과 다른 별도의 가격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남동에 위치한 '파르크한남' 전용면적 268㎡는 지난달 17일 180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이는 국토부에 신고된 아파트 매매가격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이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4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PH129(더펜트하우스청담) 전용면적 273㎡가 기록한 145억원이다. 올해 최고 매매가는 한남더힐 전용면적 240㎡가 기록한 110억원이다.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운 파르크한남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이뤄진 7건의 매매가 모두 100억원을 넘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매매가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10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13건으로 집계됐다.
준공 후 거래가 아닌 분양가가 이보다 비싼 단지는 간혹 있었다. 강남구 청담동의 '워너 청담' 펜트하우스는 전용면적 497㎡가 350억원에 분양되기도 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글로벌 주요 거대 도시들 역시 좋은 입지에 최고급 품질을 갖춘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가 아파트가 속속 거래되는 것은 최근 집값 오름세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고액 자산가라고 해도 초고가 아파트를 매입할 때는 그만큼의 투자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고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11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은 서울 동남권 일대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송파구 아파트 상승률은 0.24%로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동구와 강남구는 각각 0.21%, 0.20%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면적 84.97㎡는 지난달 초 23억9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최고가 24억50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시장이 하락할 때 송파구가 강남3구 중에서도 가격이 더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이제는 들어가도 되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도·매수 희망가격 간 차이로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단지와 선호도 높은 신축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들어오면서 일부 상승거래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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