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수처리센터 인수로 위기 돌파할것"
고금리 지속에 금융비용 급증
배당감소 위기에 유증 불가피
하이닉스 이천 수처리센터는
수익성 높은 자산 판단돼 편입
"기준금리가 3.5%까지 급등하면서 모든 리츠(REITs)가 심각한 금융비용 증가와 배당재원 감소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배당감소 위기를 타개할 방안으로 SK리츠가 선택한 해결책은 SK하이닉스 이천 수처리센터 편입입니다."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을 앞둔 SK리츠의 신도철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은 배당감소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SK리츠는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전체 발행주식 수의 37%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SK리츠가 지난해 발행한 33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전단채)와 회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신 대표는 "과거 기준금리 0.5%대 초저금리 시대의 국내 상장 리츠들은 2%대 자금차입, 4%대 부동산 임대수익, 6%대 배당률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국내 기준금리 3.5%, 미국 기준금리가 5%를 넘어선 최근 시장 환경에선 모든 리츠가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배당감소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SK리츠는 2021년 9월 상장 당시 SK그룹의 복합 스폰서리츠를 표방하며 국내 상장리츠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저금리 환경에서 지난해 4~5월에는 한때 7000원을 넘어섰던 SK리츠 주가는 최근 1년간 23% 하락한 4200원대에 머물면서 공모가(5000원)를 밑돌고 있다.
지난 7월 SK리츠는 SK하이닉스 본사인 이천공장에 있는 총 5개동으로 구성된 모든 수처리센터를 1조1200억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리츠는 기존의 3조1000억원 규모의 서울 서린빌딩((주)SK 임차), 판교 U타워(SK하이닉스 임차)를 비롯해 자리츠 1·2호를 통해 각각 보유한 주유소 116곳과 종로타워에 이어 자리츠 3호(클린인더스트리얼리츠)의 수처리센터 인수로 자산규모가 4조2000억원대로 커질 예정이다.
기존 SK리츠 주주들은 이번 SK리츠의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가치 희석에 반발하는 가운데 수처리센터 인수를 계기로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선 SK리츠가 SK그룹의 자산 유동화 창구로 전락했다는 날 선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기존 SK리츠가 보유한 프라임 오피스, 주유소 등 기존 자산 대비 활용도나 후속 개발 가능성이 제한적인 산업용 자산을 인수하며 SK하이닉스가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 이후 추가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단언하며 "이천 수처리센터는 매매대금 대비 임대료율 6.4%, 임차인 보증금을 감안한 캡레이트는 약 7.3%로 고금리 환경에서 수익성이 높은 자산으로 판단돼 편입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수처리센터 인수 후보로 선정되기까지 글로벌 인프라 사모펀드와 치열한 경합을 거쳤고, 그 과정도 SK리츠·SK하이닉스 양사 간 독립적인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수처리센터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협력사 등 타 업체의 산업시설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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