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 참관기]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인류의 미래는
◆ 세계지식포럼 ◆
아시아 대표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으로 자리매김한 매경 세계지식포럼이 올해로 24회를 맞이했다. 새로운 밀레니엄과 함께 시작한 세계지식포럼은 국제 정세와 경제 흐름에 맞는 시의적절한 주제 아래 폭넓은 지식과 세상을 이해하는 인사이트를 전해 왔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진행된 세계지식포럼에 올해에도 참석했다. 올해는 '테크노 빅뱅: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인류'라는 주제로 '첨단 기술'이라는 거대한 어깨에 올라탄 우리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역사에서 늘 화두였지만, 특히 지난해 말 세상에 등장한 '챗GPT'는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도전 앞에 데려다 놓았다. 인간의 모든 사고를 대체할 수 있고, 심지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인공지능(AI)의 등장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AI 신기술을 이용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과 이에 대한 시스템 및 제도 마련에 나서는 각국의 노력이 숨가쁜 요즘, 과연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 선정이 아닐 수 없다. 연사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애플의 창업자이자 컴퓨터 공학의 천재 스티브 워즈니악이 직접 개막식에 참석했고,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등이 참여해 풍성한 토론의 장을 펼쳤다.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는 점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양한 변수와 위험성이 반드시 존재하고, 기술을 악(惡)에 사용하는 이들 역시 분명히 생길 것이다. 무분별한 AI 활용이 초래하는 부작용에 집중해 속도 조절을 해야 할지, AI의 무한한 가능성에 집중해 단점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병행하며 기술 활용을 계속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앞에 놓인 숙제이자 이번 세계지식포럼이 던진 화두다. 다만, AI 활용을 위한 제도 구축과 교육의 개발, 윤리의 내재화가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고객 편의성과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위해 AI 활용에 적극 나설 계획인 기업인의 입장에서도, 이익 창출을 위한 무분별한 기술 도입과 이로 인한 부작용을 지적하는 구루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세계지식포럼은 AI 외에도 로보틱스, C테크, 양자 컴퓨팅, 바이오라는 5대 테크 클러스터를 선정해 심도 있게 다뤘다. 우리나라 역시 정부 차원에서 12대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나선 만큼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지오폴리틱스(지정학)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논의 역시 기업인으로서 눈길이 가는 대목이었다.
엔데믹을 맞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강대국 간의 정치·경제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2023년이다.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 인류는 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또 다른 생존과 번영을 이룰 수 있을까? 사실상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이를 이겨낸 것은 결국 지식과 힘을 나누려는 우리의 노력과 의지일 것이다. 세상이 다변화될수록 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진다.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소중한 지식을 공유하고,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는 세계지식포럼이 의미 있는 이유다. 내년에도 또 다른 배움과 소통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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