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매출 동반 부진에 ‘광고상품 개편’으로 돌파 시도
광고관리 플랫폼 개편, 신규 상품 등 활력 모색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네이버가 상반기 광고매출 부진과 주가 정체 등을 타개하고자 광고상품 개편에 나선다. 1조원을 투입한 생성형 AI(인공지능) 공개 후 반응도 시원찮기에, 하반기 매출이 더 중요하다.
14일 기준 네이버 시가총액은 36조9931억원으로 작년 1월 61조6824억원과 비교하면 25조원가량이 증발했다.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과 경기 불확실성 증대 등이 원인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로 주가 상승을 기대했지만 주가 부양 효과가 미미했다.
이에 광고 매출을 높이고자 광고관리 플랫폼 개편과 신규 상품 출시 등에 힘쓰고 있다. 하반기 경영실적에 따라 주가 상승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달 11일 네이버는 ‘네이버 통합 광고주센터’를 공개한다. 네이버 통합 광고주센터는 검색광고,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를 통합 운영하는 계정 관리 서비스다.
그간 네이버 광고주는 검색광고와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 관리용 계정을 각각 개설해 사용했다. 내달부터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 아이디로 통합회원 가입을 지원하고, 아울러 광고효과 통합 분석도 제공키로 했다.
신규 디스플레이 광고도 이달 초 선보였다. 현재 네이버는 신규 디스플레이 광고 ‘쇼케이스 광고’를 시범 서비스 중이다.
쇼케이스 광고는 네이버 앱(애플리케이션) 콘텐츠판에 영상 게시 형태로 게재되는 광고다. 주요 광고주는 삼성전자,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케이뱅크 등 대기업이다. 정식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에는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를 이원화했지만 실제 관리주 의견 등을 종합해 통합 광고주센터를 준비했다”며 “보통 대기업에서 디스플레이 광고를 많이 집행하지만 대개 효율성에 맞게 여러 광고상품을 적절히 집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입장에서 검색·디스플레이 광고는 매출 비중이 높은 핵심 사업이지만, 동시에 성장이 정체된 레드오션이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40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검색·배너광고 등 서치플랫폼 부문 전체 매출은 1조7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4분기에도 네이버는 생성형 AI 접목 등으로 광고 서비스를 개편해 효율성 제고에 힘쓸 전망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용자 피드백을 보정한 광고 카피와 전략 수정 등 AI가 실질적 대행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플랫폼이 대행사를 포괄하는 업무를 수행하기에 이는 동사 대행수수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