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근’ 유인촌 “블랙리스트 문제 다신 없도록 할 것”
2008년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 15분 종로구 모처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운동복 차림의 유 후보자는 “오전 9시 30분에 성수동 집에서 출발해 40~45분 걸렸다. 아침 운동으로 딱 좋은 거리다. 중간에 (바퀴에) 바람이 빠지는 바람에 조금 늦어졌다”며 “청문회 기간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유 후보자는 지난해 자전거로 유럽 2000km 종주를 한 자전거광이다.
이어 “이제 더 이상 그런 것에 대해 대립적으로 간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불행한 일”이라며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사태로) 밖에서 볼 때 문체부 공무원들 또는 지원기관에 근무한 직원들의 경우 상당한 피해가 있는 걸로 생각한다. 그들도 어떤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또 (블랙리스트) 얘기가 나온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정리를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문체부 장관의 소임을 맡긴 데 대해 “훨씬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장관으로 취임한 때가 15년 전이었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문화정책, 지원, 지역문화 균형 발전에서 일부분은 변화했지만 크게 변화하진 않았다”며 “지금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해 국민의 문화복지, 예술가들 지원 정책을 이 정부에 맞게 새롭게 잘 다듬어보란 뜻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관 퇴임 후 연극 무대로 복귀했던 유 후보자는 지난 7월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되며 공직에 복귀했다.
유 후보자는 “공직을 하는 동안 배우 활동이 거의 중지됐다. 전처럼 나서서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았다”며 “현장을 떠나진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활동한 것은 아니었다. 제가 적은 나이가 아니니 우리 문화예술 현장을 좋게 만들어보라는 마지막으로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문체부 현안에 대해선 “문화 얘기를 하기 부끄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며 “문화를 통해 전체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려면 정책적으로 좀 더 새로운 방법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971년 연극 ‘오셀로’로 데뷔한 유 후보자는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간 김회장댁 둘째 아들 용식 역을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연극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하다 이명박(MB)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에 임명돼 2008~2011년 약 3년간 재임했다. 대표적 MB계 인사로 1990년 KBS2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주인공을 연기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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