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태극기 휘날리며'…김영옥 "큰오빠는 인민군, 작은오빠는 국군…생사 몰라"[이슈S]

김현록 기자 2023. 9. 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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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현실판이나 다름없는 배우 김영옥의 사연이 안방을 울컥하게 했다.

김영옥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이야기가 실제 경험담이라며, 인민군으로 북에 끌려가 지금은 생사를 확인할 길 없는 오빠의 사연을 밝혔다.

김영옥이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던 큰오빠의 소식을 듣게된 것은 그로부터 50년이 지나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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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현실판이나 다름없는 배우 김영옥의 사연이 안방을 울컥하게 했다.

1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연출 이윤화 김명엽)는 김영옥, 박하나, 이유진, 쯔양이 출연한 '어쩌다 국민가족' 특집으로 꾸며졌다. 스페셜 MC로는 배우 봉태규가 함께했다.

‘50년째 국민 할머니’ 김영옥은 독특하게 생존 신고를 하러 ‘라스’를 찾았다. 그는 자신의 생사를 가지고 헛소문을 만드는 이들에게 “살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그러지 마라들”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영웅 찐팬’인 김영옥은 ‘예능계 원픽’으로 김구라를 꼽으며, 김구라 딸 돌에 금을 선물했더니 김구라가 최상급 고기를 보내왔다고 자랑했다.

특히 김영옥은 신의 장난 같은 눈물 어린 사연을 공개됐다. 김영옥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이야기가 실제 경험담이라며, 인민군으로 북에 끌려가 지금은 생사를 확인할 길 없는 오빠의 사연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가족은 피난도 가지 못한 채 전쟁을 맞았고, 대학생이었던 큰오빠는 학교에 갔다가 인민군에 징집돼 그길로 가족과 생이별을 했다. 이후 작은오빠는 한국군이 돼 참전했다.

김영옥은 "큰오빠는 인민군 쪽에서, 작은오빠는 18살에 국군으로 나갔다"이라며 "상황이 딱 '태극기 휘날리며'라고 털어놨다. 형제끼리 총구를 겨누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김영옥의 어머니는 매일을 울고 지냈다고. 김영옥은 "죽은줄 알았다"고도 했다. 2004년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는 6.25의 비극 속 인민군이 된 형 장동건, 국군이 된 동생 원빈의 이야기를 담은 전쟁영화로, 당시 신드롬을 일으키며 천만 흥행을 일궜다.

김영옥이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던 큰오빠의 소식을 듣게된 것은 그로부터 50년이 지나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김영옥은 "큰오빠가 일흔한 살 되던 해에 이산가족 상봉 요청이 왔다"며 2000년 2차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생이별했던 오빠를 만났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청량리 역에서 갈등을 느끼면서, 자기가 오면 (가족들이) 죽겠더라. 집을 바라보면서 못왔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오빠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오빠가) 도망쳐서 와도 가족이 죽겠구나 하고 별 생각을 다했다고 한다. 나 때문에 가족이 다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사촌까지 이름을 다 써냈다"면서 "그런데 사남매가 다 살아있었다. 그때 보고 끝이다, 이후로는 못봤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소식을 못 듣는다.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한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영옥은 준비한 노래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며 뭉클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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