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에 최첨단 기술 제공 회의적…북 접근한 건 나토 존재 때문" 日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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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4년여만의 정상회담에서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이 요구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등 최첨단 기술을 러시아가 제공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과 대립하는 북한과의 군사 관계의 강화는 전차나 전투기, 미사일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는 미국에 대한 견제도 된다"며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서는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금지돼 있다. 북한으로부터 무기가 제공되면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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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4년여만의 정상회담에서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이 요구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등 최첨단 기술을 러시아가 제공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유명 외교정책 분석가인 드미트리 트레닌은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접근한 주된 이유는 침공하는 우크라이나의 배후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존재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북 양국에는 현재 미국이라는 공통의 지정학적 적이 존재한다"며 "침공 초기부터 북한은 (러시아를 비난하는) 유엔 결의 투표에서 러시아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러시아는 이 같은 북한의 자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대가로 러시아로부터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도 북한과 접근함으로써 현실적인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레닌은 북한이 지원을 요청하는 위성·미사일 기술이 러시아 입장에서 볼 때 "도를 넘었고 제공 후 북한을 통제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볼 것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재진입 기술도 허들이 높다"며 "군사 정찰위성의 해상도 향상 기술이나 재래식 무기 부품 등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최종 관문으로 꼽히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2차례 실패한 정찰위성의 성공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의 전수를 김 위원장이 이번 방러에서 러시아 측에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중국의 시각에서 볼 때 북한은 중요한 전략적 완충지대이고 러시아는 최대의 전략적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며 "동아시아에는 중국이 러시아 북한과 연계하는 중·러·북과 한·미·일 두 가지 틀이 있지만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일에는 미국이라는 분명한 리더가 있지만 중·러·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은 중국의 부상에 맞서기 위해 한·미·일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중·러·북의 전략적 접근을 촉발하고 있다"고 트레닌이 주장했다.
반면 친크렘린 성향의 러시아 정치평론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아사히신문에 "우주기지에서의 정상회담은 미사일 기술을 북한에 제공할 것이라는 미국에 시사한다"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미국의 모든 도시를 겨냥할 수 있도록 기술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2016년 완공된 새로운 보스토치누이 우주기지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한 것도 김 위원장이 관심 있는 로켓 기술 등을 공여할 가능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과 대립하는 북한과의 군사 관계의 강화는 전차나 전투기, 미사일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는 미국에 대한 견제도 된다"며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서는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금지돼 있다. 북한으로부터 무기가 제공되면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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