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앞두고 곳곳서 '위기 신호'…박근혜 마케팅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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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을 둘러싸고 여러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당내 언급으로 부각된 수도권 위기론부터 지지율 정체 등 불안 요소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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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박근혜 마케팅 '반신반의'…중도층 포섭도 필요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을 둘러싸고 여러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당내 언급으로 부각된 수도권 위기론부터 지지율 정체 등 불안 요소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접점을 늘려 결속을 다지는 등 당은 위기를 타개할 방안으로 '보수 통합론'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
◇ 지도부, 지지율 정체 시기에 박근혜 예방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는 13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당초 김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예방을 계획했지만, 당내 여러 사정으로 순연된 끝에 이날 성사됐다. 그러나 당 입장에선 5개월여 만에 이뤄진 예방치곤 많은 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박 전 대통령이 비록 헌정사상 첫 탄핵 대통령으로 기록됐지만, 보수당으로서 '박근혜'라는 이름의 상징성은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이같은 평가의 박 전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여당 대표로서 든든하고 잘될 것 같다"며 당대표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김 대표는 나아가 총선 승리를 위해선 박 전 대통령이 가진 경험·영향력을 통해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보수 결집 필요성도 부각했다. 여기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간 회동 가능성도 커지면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는 소위 '빅텐트'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번 보수 결집의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당 위기 돌파 여부로 연결되고 있다. 현재 당은 수도권 선거가 위험하다는 '수도권 위기론'부터 민생 행보에도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는 지지율 정체까지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지도부의 총선 전략 부재를 지적하며 "집권당이라는 프리미엄도 없다"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한 결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34%로 집계됐다. 다만 여당은 추석 밥상 민심을 잡기 위한 민생 행보에 집중했음에도 3주 연속 등락 없이 유지된 반면, 민주당은 직전(지난달 29~31일) 조사보다 7%p 상승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與, 박근혜 마케팅 '반신반의'
당내에선 이번 김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해 당연히 필요한 행보였다는 반응이다. 다만 "총선을 염두에 둔 내부 결속 강화를 위한 행보"였다는 분석과 함께 '빅텐트'를 위해선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수 지지층만 결집해선 총선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번 예방은 친이(이명박)계와 친박(박근혜)계 간 미묘한 갈등을 봉합하고 보수를 결집하겠다는 정도의 의미 이상은 부여하기 어렵다"며 "아직 총선까지 가야 할 길이 멀고, 보수 빅텐트를 말하려면 홍준표·이준석 등 소규모 텐트에 있는 인사도 모아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방이 총선 승리를 위한 행보라면 이해가 되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 중도층을 포용하기 위한 더 거대한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박 전 대통령만으로 빅텐트라고 표현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은 상징적 의미는 분명히 거둔 것 같다"면서도 "다만 박 전 대통령이 현실 정치에 선을 긋고 있지만, 그 추종 세력은 분명히 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정치를 희망하고 있다. 당이 이 매듭을 실제로 얼마나 슬기롭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보수 빅텐트의 성과가 드러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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