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정체...“케이블TV 지역 콘텐츠, 무료 채널(FAST)서 경쟁력”

전선형 2023. 9. 14. 1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CTA, 광주ACE 페어에서 세미나 개최
유료 방송 가입자 증감률 0%대...고사위기
광고본 뒤 TVㆍVOD무료로 보는 등 FAST 제안
‘콘텐츠 경쟁력’ 키워 광고 수익 올려야
[광주=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케이블TV의 먹거리로 FAST(패스트,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사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지역성이 강한 콘텐츠들은 ‘FAST 플랫폼’에서 커다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래운 케이블TV협회장이 광주ACE페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케이블TV협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14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글로벌 스트리밍 시대, 혼란 속 유료방송 길 찾기’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김경숙 상명대학교 교수, 반옥순 한국콘텐츠진흥원 박사, 한정훈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 박준경 뉴아이디 대표 등이 참여해 무려 3시간에 걸쳐 유료방송산업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신사업으로 ‘FAST플랫폼’을 제안했다.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는 광고를 보는 대가로 실시간 TV 채널이나 VOD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전문가들은 광고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FAST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새로운 수익 루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유료방송은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며 위기에 놓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 가입자는 3624만 8397명으로 상반기 대비 0.67%(24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집계 이래 가입자 증가율이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국내 OTT 앱 사용자는 3000만명을 넘어서며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율이 112.3%, 48.3%, 26.8%, 7.5%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고주들도 유료방송을 떠나 OTT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이래운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이날 “글로벌OTT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패스트(FAST)가 등장하며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은 성장을 이루고 있으나, 국내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디어 산업의 가장 큰 이슈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FAST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아마존, 컴캐스트, 파라마운트 글로벌, 폭스, 로쿠 등 거의 모든 미디어 사업자가 각자의 FAST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월 기준 미국 내에서 볼 수 있는 FAST 채널은 1628개에 달한다. 컴캐스트의 경우 FAST+케이블TV 번들(묶음상품) ‘NOW TV’를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구독자를 묶어두는 전략을 펴며 FAST 시장을 주도 중이다.

한정훈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는 “FAST는 케이블TV에 방송 구독자 감소를 막는 동시에 광고 수익 증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도와준다”라고 말했다. 반옥숙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도 “FAST 서비스는 국내 케이블 방송과 보완 관계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TV에서 멀어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료방송들이 FAST 도입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자를 세분화해 맞춤형 ‘채널(콘텐츠)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 연구원은 “케이블TV의 강점인 지역 가입자 이용 특성을 파악한 밀착형 콘텐츠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미국에선 이미 지역 날씨, 위치 기반 맞춤형 콘텐츠를 전달하는 FAST 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케이블TV와 기존 FAST 플랫폼과의 협업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FAST 종합 서비스 기업 ‘뉴아이디’ 박준경 대표는 “전 세계 30여 개 주요 FAST 플랫폼에서 200여 개의 채널을 운영하는 글로벌 유통망이 케이블TV 콘텐츠의 글로벌 브랜딩을 도울 것”이라며 “뉴아이디도 케이블TV로부터 양질의 지역 콘텐츠를 공급받아 글로벌 FAST 사업자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