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정체...“케이블TV 지역 콘텐츠, 무료 채널(FAST)서 경쟁력”
유료 방송 가입자 증감률 0%대...고사위기
광고본 뒤 TVㆍVOD무료로 보는 등 FAST 제안
‘콘텐츠 경쟁력’ 키워 광고 수익 올려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14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글로벌 스트리밍 시대, 혼란 속 유료방송 길 찾기’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김경숙 상명대학교 교수, 반옥순 한국콘텐츠진흥원 박사, 한정훈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 박준경 뉴아이디 대표 등이 참여해 무려 3시간에 걸쳐 유료방송산업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이래운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이날 “글로벌OTT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패스트(FAST)가 등장하며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은 성장을 이루고 있으나, 국내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디어 산업의 가장 큰 이슈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FAST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아마존, 컴캐스트, 파라마운트 글로벌, 폭스, 로쿠 등 거의 모든 미디어 사업자가 각자의 FAST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월 기준 미국 내에서 볼 수 있는 FAST 채널은 1628개에 달한다. 컴캐스트의 경우 FAST+케이블TV 번들(묶음상품) ‘NOW TV’를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구독자를 묶어두는 전략을 펴며 FAST 시장을 주도 중이다.
한정훈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는 “FAST는 케이블TV에 방송 구독자 감소를 막는 동시에 광고 수익 증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도와준다”라고 말했다. 반옥숙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도 “FAST 서비스는 국내 케이블 방송과 보완 관계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TV에서 멀어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료방송들이 FAST 도입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자를 세분화해 맞춤형 ‘채널(콘텐츠)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 연구원은 “케이블TV의 강점인 지역 가입자 이용 특성을 파악한 밀착형 콘텐츠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미국에선 이미 지역 날씨, 위치 기반 맞춤형 콘텐츠를 전달하는 FAST 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케이블TV와 기존 FAST 플랫폼과의 협업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FAST 종합 서비스 기업 ‘뉴아이디’ 박준경 대표는 “전 세계 30여 개 주요 FAST 플랫폼에서 200여 개의 채널을 운영하는 글로벌 유통망이 케이블TV 콘텐츠의 글로벌 브랜딩을 도울 것”이라며 “뉴아이디도 케이블TV로부터 양질의 지역 콘텐츠를 공급받아 글로벌 FAST 사업자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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