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필수템’ 입주자모집공고 보는 법[부동산 빨간펜]
수도권과 지방 주요 대도시 청약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고분양가 논란인 단지들이 완판이 되고,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은 무순위 청약에는 수만 명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달 11일 진행된 경기 하남시 덕풍동 ‘더샵 하남에디피스’만 하더라도 단 2채를 무순위 청약으로 공급하는데 3만7495명이 몰렸습니다. 거주지·주택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 청약 대기자들이 대거 몰렸죠.
이렇게 청약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부동산 빨간펜에도 청약 통장이나, 1순위 요건, 무주택구성원 요건, 당첨자 선정 기준 등 다양한 질문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빨간펜에서도 청약 전 유의사항이나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활용법 등을 소개해 왔죠.
다만 구체적인 청약 자격이나 거주지 인정 여부 등 개별 단지마다 요건이 조금씩 다른 경우 답변을 모두 드리지 못했는데요. 이번 주는 청약 정보가 모두 담겨 있는 청약 ‘필수템’ 입주자모집공고문을 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적혀 있는 입주자모집공고문을 보고 금방 창을 닫아버리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입주자 모집공고에서 꼭 체크해야 할 중요한 정보를 골라보도록 하겠습니다.
Q. 입주자모집공고문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입주자모집공고문은 ‘청약홈’(www.applyhome.co.kr)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청약홈 홈페이지 왼쪽 ’청약 일정 및 통계‘를 클릭한 뒤 ’분양정보/경쟁률‘ 메뉴에 들어가면 됩니다. APT(아파트)와 오피스텔·생활형숙박시설·도시형생활주택·(공공지원) 민간임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목록이 나옵니다. 여기서 관심 있는 단지에 들어가 ’모집공고문 보기‘를 내려받으면 됩니다.”
Q. 입주자모집공고문을 늦게 봐서 청약을 놓쳤습니다. 청약홈에 매번 들어가서 확인해야 하나요?
“청약홈 홈페이지 ‘청약 알리미’를 신청하면 모집공고문이 뜰 때마다 휴대전화로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과 유형을 선택해 설정해놓으면 관심 있는 지역에 무순위 청약, 일반청약, 민간 사전청약 등 입주자모집공고가 올라올 때마다 문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Q. 입주자모집공고문을 보는데 글자가 너무 많아요. 가장 먼저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우선 지난달 16일 1순위 청약에 3만7000여 명이 몰린 래미안 라그란데 입주자모집공고문을 보면서 알아보겠습니다. 입주자모집공고문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건 ‘입주자 모집공고일’입니다. 입주자모집공고일은 청약 자격조건의 기간, 나이, 거주지역, 청약통장 요건 등의 청약 조건을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실제 청약 날을 기준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반드시 확인해봐야 합니다.
입주자모집공고문 1, 2쪽에 나오는 ‘지역 우선 공급’ 요건도 반드시 봐야 합니다. 청약 신청자 중 같은 순위 내 경쟁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순위를 판단하는 것이 지역 우선공급 입니다. 래미안 라그란데 입주자모집공고문을 보면 서울 거주자나 경기·인천 거주자가 청약에 참여할 수 있지만, 경쟁이 있으면 서울 거주자가 우선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전매제한과 거주 의무 기간 확인도 필수입니다. 정부는 올해 4월 7일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제한 조치를 완화했습니다. 수도권 공공택지 또는 규제지역은 3년, 서울 전역이 포함된 과밀억제권역은 1년, 나머지 지역은 6개월이며 나머지 지역은 전매제한이 아예 폐지됐습니다. 래미안 라그란데는 전매제한 1년이고,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주택이라 거주의무기간이 없습니다. 입주 때 전세를 놓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대한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이 현재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알고 계셔야 합니다.”
Q. 청약 일정 및 공급 내역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입주자모집공고문 초반에 나오는 ‘표’를 눈여겨 봐야합니다. 초반부에 청약 일정과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당첨자발표, 당첨자 서류제출, 계약체결 등 날짜 정보가 있습니다.
‘공급 내역 및 공급금액’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급면적과 전용면적에 대한 자세한 수치가 나오고, 일반분양과 특별공급별로 몇 채 공급하는 지도 담겨 있습니다. 실제 청약에 참여할 때 면적과 타입을 선택해야는데 타입별 공급 규모 정보도 있습니다. 같은 면적이라도 타입별로 공급 규모가 다른데요. 청약 경쟁이 치열할 때는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비선호 타입에 지원하거나, 공급 규모가 큰 타입에 지원하는 전략을 짜기도 합니다.
공급 금액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단지별로 계약금이 10%인 곳도 있고 20%인 곳도 있습니다. 중도금 대출이 이자 후불제인지, 무이자 대출인지 등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특별공급이나 일반공급 자격요건도 볼 수 있나요?
“공급 내역과 공급 금액 이후에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순으로 신청 자격 및 당첨자 선정 방법이 상세하게 나옵니다. 소득요건, 우선공급 요건, 예치금, 세대주 여부, 1순위 요건 등 자격요건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신청자가 몰려 경쟁이 생겼을 때 당첨자를 어떻게 선정하는 지도 자세하게 설명돼 있습니다.”
Q. 옵션비용 및 유의 사항도 봐야 하나요?
“옵션비용과 유의 사항도 꼭 챙겨봐야 합니다. 분양가 외 옵션(마감재 선택) 비용 입주자 모집공고문 하단부에 나오는데요. 발코니 확장비, 시스템에어컨 등 주요 옵션 비용이 1억 원 까지 부과되는 단지도 있습니다. 옵션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청약에 덜컥 당첨되면 자금 계획이 꼬일 수 있으니 반드시 옵션 항목도 참고해야 합니다.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유의 사항도 많은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특히 학교 배치나 유해시설 등 민감한 정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동 전후 측면에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설치돼 냄새 발생할 수 있음’, ‘항공기 소음 피해 예상 지역으로 입주 후 항공기 소음이 발생할 수 있음’, ‘○○동 인근에 도시가스 공급시설이 들어서므로 입주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음’ 같은 것들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부동산 빨간펜’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부동산에 대해 궁금증을 넘어 답답함이 느껴질 때, 이제는 ‘부동산 빨간펜’에 물어보세요. 동아일보 부동산 담당 기자들이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빨간펜’으로 밑줄 긋듯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드립니다. 언제든 e메일(dongaland@donga.com)로 질문을 보내 주세요. QR코드를 스캔하면 ‘부동산 빨간펜’ 코너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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