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70만원’에도 “월세 계속 살래요”… 임대인·임차인 모두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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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원룸 평균 월세가 70만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여전히 월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세 보증금이 낮아지면서 세입자의 전세 선호도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전세사기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남아있고, 임대인들은 고정적인 임대수입을 원한다는 점에서다.
평균 월세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임대인과 기존 임차인 모두 월세에 대한 선호도가 전세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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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월세도 상승... 인근 가격↑
임차인 “전세사기 공포 여전”
임대인 “보증금 반환 부담”
서울 원룸 평균 월세가 70만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여전히 월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세 보증금이 낮아지면서 세입자의 전세 선호도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전세사기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남아있고, 임대인들은 고정적인 임대수입을 원한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월세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2013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서울 지역에서 거래된 연립다세대 원룸(전용 면적 33㎡ 이하) 월세 거래 12만 2819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월세는 69만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월(56만원) 대비 24.3% 상승한 수치로,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이 올랐다.
평균 월세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임대인과 기존 임차인 모두 월세에 대한 선호도가 전세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636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실시한 결과, 집주인인 응답자의 63.9%가 월세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전세를 선호한다는 응답(36.1%)보다 훨씬 많았다. 집주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고정적인 임대수입이 있어서’가 56.5%로 가장 많았고, ‘계약 만기 시 반환보증금 부담이 적어서(26.1%)’가 뒤를 이었다.
기존 월세 세입자들도 계속 월세에 살고 싶어하는 비중이 높았다. 월세 임차인의 51.4%가 월세를 선호, 전세를 선호한다(48.6%)는 답변 보다 많았다. 임차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가 35.2%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목돈 부담이 적어서(30.9%)’가 뒤따랐다.
업계에서는 전세사기 등에 대한 임차인들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 대안과 예방법 등을 내놓고 있지만 불안감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역전세 현상’이 발생하면서 임대인도 보증금 반환에 대한 부담으로 월세를 선호하는 양상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의 ‘초고가 월세’ 가격도 계속 오르는 추세다. 초고가 월세는 주거선호지역의 선호단지에서 나가는 비용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초고가 월세 가격이 올라가면 주변 지역이나 외곽으로도 영향을 미쳐 월세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에서 계약된 1000만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월세는 91건이었다. 지난해 하반기엔 71건이 수준이었다. 지난 7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64㎡(47층)는 보증금 20억원, 월세 4500만 원의 임대차 계약이 체결돼 ‘월세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 밖에 연립과 다세대 등도 올 들어 월세 500만원 이상 거래만 46건에 달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월세 상승은 최근 매매값이 올라가는 가격 상승 현상과 비슷하게 간다고 봐야한다”면서도 “근본적으로 원룸이나 오피스텔의 가격상승은 전세사기로 인해 월세 수요가 늘어난 점이 상승을 부추겼을 것으로 보이고, 금리가 과거보다 오르면서 전월세전환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는 비율)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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