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했던 선수, 어느 보직이든 기용할 수 있는 투수"…베어스 유니폼 입은 김택연 모습에 국민타자 대만족 [MD잠실]

잠실=김건호 기자 2023. 9. 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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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소공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원했던 선수가 왔다."

김택연(인천고)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았다.

김택연은 올해 고교 무대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13경기에 등판해 7승 1패 64⅓이닝 15실점(8자책) 10사사구 97탈삼진 평균자책점 1.13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66을 기록했다.

김택연은 대만 타이중,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3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6경기(1선발) 2승 1세이브 16이닝 2실점(2자책) 5피안타 4볼넷 29탈삼진 평균자책점 0.88을 마크했다. 특히, 10일 열린 미국과의 3, 4위 결정전에서 선발 등ㅍ나해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9탈삼진 완봉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따냈다.

김택연의 장점은 빠르고 강력한 포심패스트볼이다. 150km/h가 넘는 포심패스트볼로 타자를 압도한다. 11일 입국 당시 김택연은  "내 장점은 포심패스트볼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포심패스트볼로 삼진을 많이 잡았다. 그렇지만, 포심패스트볼 코너웍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변화구도 떨어뜨릴 수 있을 때 떨어뜨리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을 때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면 타자랑 승부하기 편해질 것 같다"고 했다.

김택연이 미리 준비된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소공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택연은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 스카우트팀은 "1라운드에서 김택연을 지명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김택연의 수직 무브먼트는 KBO리그에서도 상위 레벨이다"며 "김태룡 단장님께서 지명 배경으로 말했듯 향후 몇 년 안에 두산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김택연을 지명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김택연을 원했었는데, 잘 됐다"고 말했다.

김태룡 단장과 김택연./소공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어 이승엽 감독은 "인천고에서 굉장히 좋은 공을 던졌다. 아마 구단에서 처음부터 뒷문을 지키는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번 대만 대회에서도 준결승전에서 구원 등판해 잘 던지고 미국전에서는 완봉승을 했다. 길게 못 던질 줄 알았는데, 길게 던질 수 있는 체력이 되더라. 영상으로 본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100%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어느 위치에서든 기용할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의 역할에 대해 "선수 본인이 하고 싶은 역할도 있을 것이다. 본인의 능력이 된다면, 어느 위치에서 던질지 구단하고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구단의 입장만 고수할 수 없는 것이고 반대로 선수 입장만 들어줄 수도 없는 것이다"며 "우선 김택연이 뒤에서 던질 성격이 되는지, 선발로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는 이곳에서 알아가면서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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