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벌 이혼 증가…지분 매각 우려 커지자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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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재벌들 사이에서 이혼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규모 지분 매각에 따른 시장에 미칠 충격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중국 당국이 단속 강화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데이터로는 올 들어서 중국 상장 기업의 주요 오너 8명이 결혼 생활을 끝내고 약 39억달러(약 5조1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분할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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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조원 주식 분할…몇 주 내 매각
기업가치 하락 우려에 당국 단속 강화
"이혼 핑계 삼아 주식 처분" 지적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의 재벌들 사이에서 이혼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규모 지분 매각에 따른 시장에 미칠 충격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중국 당국이 단속 강화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데이터로는 올 들어서 중국 상장 기업의 주요 오너 8명이 결혼 생활을 끝내고 약 39억달러(약 5조1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분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이혼을 이유로 매각한 주식 건수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8쌍 부부 중 절반이 이혼 후 불과 몇 주에서 몇 달 만에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이혼의 구체적인 사유는 불분명하지만, 재벌들이 이혼을 통해 경제침체에 따른 주식 매각 규정을 우회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중국에서 발생한 재벌들의 이혼 사건 중 최소 3건은 법원 소송을 통해 해결됐는데 일례로 쑤저우 세코트정밀전자의 쑨펑 회장이 지난 1월 법원 판결에 따라 전 부인에 1억 9200만달러(약 2546억원)의 지분을 양도했다. 재벌의 이혼은 단순한 가사 사건이 아니라 재산의 규모가 크고 기업의 지배구조 변화 등 복잡한 법적 쟁점이 엮여 있는 것이다.
지난달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해당 지분 매각 요건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언급하며, 허점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혼을 기존 규정을 우회하는 통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것. 이후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는 지분 축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이혼에도 동일한 제한을 적용한다고 명시했다.
프랑스계 금융회사인 나티시스(NatiXis SA)의 개리 응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주주들이 계속해서 이혼을 핑계 삼아 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회사에 대한 장기적인 헌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중국 당국의 규제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백만장자들의 중국 ‘엑소더스’(대탈출)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이민 전문업체 헨리앤파트너스는 중국의 부성장 둔화로 올해 전 세계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작년에 100만 달러 이상의 투자 가능한 역외고위자산가 1만800명이 중국을 떠났는데 올해는 1만3500명이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당국의 규제 단속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 부유’(모두가 잘사는 것) 추진에 불안감을 느껴 해외로 이주 계획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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