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 동의안' 국회 송부 눈앞...바빠지는 셈법

최아영 2023. 9. 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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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 불법 대북송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 동의안 표결이 다가오자 당 내에서는 가부결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단식 때문에 체포 동의안 가·부결이 결정 나는 것은 오히려 욕을 먹기 딱 좋은 모양새"라며 "대표가 지금 상황을 종합해 약속을 지키겠다고 당당하게 나가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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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주 내 구속영장 청구 예고
'단식' 동정론에 커지는 부결론
일각에선 '방탄 프레임' 우려
"李, 직접 '가결' 언급해 주길"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15일차 단식을 진행중인 가운데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 위해 찾아온 의원들을 향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4.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쌍방울 그룹 불법 대북송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 동의안 표결이 다가오자 당 내에서는 가부결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가결시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반면, 부결될 경우에는 방탄 프레임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의 체포 동의안 표결 직전까지도 이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체포 동의안은 오는 18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21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계파와 무관하게 체포 동의안이 오고 나서 결정하자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금부터 재포 동의안을 논하기 시작하면 모처럼 결집된 모습을 보이는 당이 다시금 분열될 가능성이다는 우려에서다.

이 대표가 무기한 단식 중인 것을 고려해 이 대표의 건강을 회복한 뒤 논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식 15일째에 접어든 이 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일며 건강 여하에 따라 체포 동의안에 대한 당내 의견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검찰의 영장 청구가 추석 전으로 예고된 만큼, 체포 동의안 찬반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친명계는 검찰로부터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무기한 단식 중인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탄압에 맞서기 위해 부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민석 의원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하기로 했으니 가결시켜야지 않는가 하는 말씀들 하시는데 이해는 하지만 지금은 일종의 전시 상태로 들어갔다고 본다"며 "검찰 정권과 야당이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야당 대표가 구속돼야 될 그런 범죄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판단을 당에서 전체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검찰이 이 대표를 2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한 것에 반발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번 소환으로 의원들의 전투력이 많이 올라왔다. 반발하는 수위가 높아졌다"며 "부결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명계는 당론으로 가결을 정하자는 의견에서는 한발 뒤로 물러선 상태다. 다만, 이 대표가 지난 6월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약속한 가결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탄 프레임에 갇히면 총선 민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민 의원은 CBS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정치가 아무리 비정해도 경조사를 놔두고 그 안에서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며 이렇게 단식하는 위급한 상황일 경우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며 "단식의 성격을 논쟁하는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단식 때문에 체포 동의안 가·부결이 결정 나는 것은 오히려 욕을 먹기 딱 좋은 모양새"라며 "대표가 지금 상황을 종합해 약속을 지키겠다고 당당하게 나가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결해달라고 말해 주는 게 제일 낫다"며 "지금까지 말씀을 안 한 게 조금 불안하긴 한데 그래도 당을 위해서는 해주지 않을까 싶은 희망을 가져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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