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유지 이어”…단국대에 대 이은 장학금 전달 ‘훈훈’

박광수씨, 1억원 기부…부친 고 박상엽 동문은 10억 내놔
단국대, 뜻 따라 ‘효행 장학금’ 182명에게 지급 …기념 라운지도

박광수씨(왼쪽)가 안순철 총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단국대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단국대(법률학과 51학번)를 졸업한 고(故) 춘강 박상엽 동문의 아들 박광수씨가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효행을 장려하는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4일 단국대에 장학금 1억 원을 기부했다.

박광수씨는 이날 단국대 안순철 총장을 만나 ‘춘강효행장학금’에 보태달라며 장학금을 전달했다.

‘춘강효행장학금’은 고 박상엽 동문이 대학에 기부한 10억원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기탁자의 뜻에 따라 성적이나 특기가 아닌 ‘효행’을 기준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박광수씨는 “1948년 검찰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버지는 공직에서 물러난 후 천안시에서 법무사로 일하며 10억 원의 재산을 일구셨다. 기부 당시 자녀 7남매 중 집을 갖지 못한 형제도 있었지만, 아버님의 장학 의지가 확고했다”며 “아버지가 생전에 꿈꾸셨던 후학을 위한 뜻을 함께 이어가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박상엽 동문은 2008년 4월 효도하는 학생에게 써 달라며 10억 원을 내놨다.

그는 당시 “부모의 은혜를 아는 젊은이가 많아져야 사회가 더 맑아지고 평화로워진다. 성적 위주 장학금이 아니라 효행을 장려하는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거금을 기탁했다.

단국대는 기탁자의 뜻에 따라 성적이나 특기가 아닌 ‘효행’을 기준으로 장학생을 선발하며 현재까지 총 182명의 학생에게 약 3억5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안순철 총장은 “효행과 선행의 실천을 강조했던 아버지의 유지를 이은 장학금 쾌척에 감사하다”며 “춘강효행장학금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살필 줄 아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에서는 장학금과 별개로 박상엽 동문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학생회관 4층에 ‘춘강기념열람실’을 설치했다. 2021년 열람실을 ‘춘강라운지’로 리모델링해 재학생들이 학습을 하거나 휴식, 문화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개방형 학습 공간과 독립형(1인) 학습 공간을 분리 배치하고 그룹 회의실, 문화·오락 공간, 크로마키 스튜디오를 설치해 재학생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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