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 뜻 외면한 퇴행적 인사"...2차 개각 맹비난

오문영 기자 2023. 9. 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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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개각에 대해 "국민 뜻을 외면한 퇴행적 인사"라고 비난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을 교체한 2차 개각에 대해 "고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과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정 쇄신용 개각을 단행하라는 국민의 뜻을 외면했다"며 인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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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개각에 대해 "국민 뜻을 외면한 퇴행적 인사"라고 비난했다. 특히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념 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다수 나왔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을 교체한 2차 개각에 대해 "고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과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정 쇄신용 개각을 단행하라는 국민의 뜻을 외면했다"며 인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신 후보자에 대해 "2016년 촛불혁명을 '반역'이라고 말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정상적 사고로는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언을 서슴지 않았던 인사다. 또 12.12 군사쿠데타를 '나라를 구한 것'이라고 하고 5.16 군사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했다"며 "우리 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궁극적으로 군 전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인사가 너무 많다며 'MB정부 시즌 2'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18개 부처 가운데 적어도 13개 부처 장·차관이 이명박 정부 인사"라며 "지난 15년간 우리 역사는 진보했고 민주주의는 발전했는데 정부의 국정운영도 시대 변화에 부응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 내에서는 2차 개각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이 여럿 나왔다. 비판은 주로 신 후보자에게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어 신 후보자에 대해 "특정 이념에 편향된 발언, 뉴라이트적 사고를 가지신 분이 군을 지휘하는 데 적합한가"라며 "군의 정치 개입을 걱정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개각 전반에 대해서는 "민심 따위는 생각하지 않은 '묻지마 개각'"이라며 "이념 전쟁의 선봉장이 될 만한 강경파를 긴급히 수혈한 느낌"이라고 했다.

김수흥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구시대 이념 전쟁의 선동꾼이 대한민국 국방장관이 된다면 국제적 웃음거리를 넘어 한반도 안보는 금방 무너질 것이 뻔하다"며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도 모자라 국민과 역사를 부정한 사람을 앞세워 이념 장사로 덕을 보려는 의도"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이명박 정부 시절에 문체부 장관을 지냈고 당시에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고,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논란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유 후보자에 대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연루된 인물이라 이미 문화계에서 유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는 성명이 많이 나온다"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유 후보자를 향해 "막말과 문화예술계 인사 탄압을 자행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고, 김 후보자에 대해선 "사실상 여성가족정책을 김건희 여사에게 넘기겠다는 말"이라고 평했다.

민주당 내 반발이 잇따르면서 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현재 청문회 보이콧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자료 제출이나 후보자 답변 태도가 불성실하다면 (보이콧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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