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20일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30개국 이상과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오는 18~22일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4박6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자로 나서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 최소 30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총력전에 나선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9월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에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전방위 외교전을 펼칠 계획"이라며 "현재 일시가 확정된 양자회담 일정은 30개 정도이며, 다수의 국가와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해외 순방 시 역대 어느 대통령도 시도해 보지 않은 총력외교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순방 기간 수교 이래 처음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나라도 10여개 있다. 일부 국가는 그룹으로도 만나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지역별 맞춤형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뉴욕 도착 직후 산마리노, 체코,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등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둘째 날인 19일 오전 가나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갖는다. 김 차장은 "가나는 우리나라의 서아프리카 핵심 협력 대상국이자 아프리카 민주주의 모범국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와 높은 수준의 협력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윤 대통령과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이 면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과 구테레쉬 총장 간 면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과 유엔 간의 협력 방안, 우크라이나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 그리고 북핵 문제 공조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둘째 날에도 공백 시간을 촘촘히 쪼개 콜롬비아, 모나코, 레소토 등의 나라와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셋째 날인 20일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실시한다.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는 '신뢰 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이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밝히고, 2024·25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활동 계획과 의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을 전후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모리타니,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등과 양자 정상회담이 계획돼 있다.
21일 오전 윤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총회 참석 계기에 발표한 '뉴욕 구상' 1주년을 맞이해 뉴욕대에서 개최하는 '디지털비전포럼'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윤 대통령은 새로운 디지털 규범 질서의 기본 방향인 디지털 권리장전의 발표 계획을 알리고, 디지털 공동 번영 사회 구현을 위한 국제 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행사 사이사이마다 세인트키츠네비스, 에콰도르, 시에라리온, 북마케도니아, 네팔, 슬로베니아 등 다수 국가와의 양자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윤 대통령 내외는 파라과이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갖는다. 김 차장은 "11년 만에 성사된 양국 정상의 만남을 통해 우리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경제 협력 심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녁에는 카리브공동시장 국가들과 만찬을 갖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마지막 날인 22일 윤 대통령 내외는 태평양도서지역 정상 및 태평양도서국 포럼 사무총장과 오찬을 가진다. 윤 대통령 내외는 22일 오후 뉴욕을 출발해 23일 서울에 도착한다.
김 차장은 이번 뉴욕 방문의 의의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널리 알릴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적 연대가 필요한 안보 문제에 관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3 세계박람회 투표가 11월 하순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 대통령은 최대 다자 외교 무대이자 최고위급 외교의 향연장인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적극 활용해 부산 박람회 유치 총력전을 개최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상대국의 최고위급을 대면 접촉하는 가장 효과적인 외교 수단을 통해 부산 박람회의 비전을 상대방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윤석열 정부는 유엔총회를 비롯한 하반기 주요 다자 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기여 외교, 글로벌 책임 외교를 구현해 나가면서 11월28일, 2030년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이 호명되는 날까지 박람회 유치 총력외교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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