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8일 뉴욕서 유엔총회 기조연설…30개국과 릴레이 양자회담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3. 9. 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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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尹, 4박 6일 訪美
부산엑스포 유치 외교 총력전
“양자회담할 국가 늘고 있어
기네스북 등재도 신청해볼 것”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0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대한민국 초거대 AI 도약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9.13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부터 23일까지 4박6일간 미국 뉴욕에 머무르며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최소 30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지며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총력전을 펼친다.

또 현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회담이 진행되면서 국제 정세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유엔 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을 위해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다”라면서 “이번 유엔 총회 기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전방위 외교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1차장은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이 글로벌 기여 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치는 한편, 신 AI(인공지능) 디지털 규범 질서를 정립하는 세 가지 목표를 갖고 임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여 국가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한 복안은 20일(현지시간) 오후 진행되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밝힌다. 김 1차장은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는 ‘신뢰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이라면서 “윤 대통령은 기조 연설을 통해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밝히고, 2024~2025년 임기인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활동 계획과 의지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년에도 ODA(공적개발원조) 확대 등 방안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혔던 윤 대통령은 올해 다자회의에서도 거듭 밝혔던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의 기여 확대를 천명할 계획이다. 김 1차장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는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라면서 “글로벌 개발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적개발원조를 지속 확대하고, 기후 취약국들이 탄소배출을 줄이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꾀하는 것을 지원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또 디지털 강국인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디지털 기술의 혜택이 전 세계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책임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현재 북러 회담으로 고조된 안보 긴장감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적절한 메시지도 낼 것으로 보인다. 김 1차장은 “대한민국이 국제적 연대가 필요한 안보 문제에 관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문제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지속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유엔안보리 이사국인 러시아와의 위험한 동행이 감지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촉구하고, 북한과 러시아, 더 나아가 중국을 향한 메시지가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러 군사 교류에 대해 윤 대통령의 적절한 분석과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 일본을 포함한 주요 동맹 우방국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개별 조치, 그리고 우리가 함께 취할 수 있는 다자간 조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자회담을 가지면서 11월 말 최종 결정되는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총력전에 돌입한다.

출국해 현지에 도착한 당일에는 휴식을 갖거나 동포간담회 등 행사를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이례적으로 곧바로 양자회담에 돌입한다. 18일(현지시간) 도착하자마자 산마리노, 체코,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등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양자회담만 30개 정도인데 이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김 1차장은 “과거 해외 순방시 역대 어느 대통령도 시도해보지 않은 총력 외교”라고 평가했다.

순방 2일차인 19일 윤 대통령 부부는 가나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갖고, 콜롬비아, 모나코, 레소토 등 국가와 양자회담을 갖고, 같은날 저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주최 리셉션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해 여러 국가 정상과 만나 계속해 부산 지지를 당부한다. 20일에도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모리타니아,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등과, 21일에는 세인트키츠네비스, 북마케도니아, 네팔, 슬로베니아 등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파라과이 대통령 부부와 오찬을 갖는다. 22일 떠나는 날 오전까지도 태평양 도서국가 정상들과 오찬을 갖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몇개국과 양자회담을 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다녀와서 그 숫자가 우리 스스로도 놀랄 정도가 되면, 나중에 기네스북에 한번 등재를 신청해볼 에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모든 순방에 있었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나 투자 협약식 등도 이번만큼은 생략됐다. 다만 작년 9월 뉴욕대를 방문해 디지털 선언을 발표한 후속 조치로 이번에도 뉴욕대를 방문,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디지털 권리 장전’ 발표계획을 알리고, 디지털 공동번영 사회 구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 강조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만나 유엔 산하 디지털 국제기구 설립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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