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엘리트들 자산 66조 본국으로…서방 제재로 피난처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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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엘리트들의 재산 500억달러가 자국으로 되돌아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산 송환을 압박하는 데다 서방 제재로 피난처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개시한 2022년 2월 이후 러시아 부호들이 자국으로 이전(transfer)한 자산은 최소 500억달러(약 66조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14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며 러시아로 자산 송환을 압박한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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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 엘리트들의 재산 500억달러가 자국으로 되돌아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산 송환을 압박하는 데다 서방 제재로 피난처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개시한 2022년 2월 이후 러시아 부호들이 자국으로 이전(transfer)한 자산은 최소 500억달러(약 66조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14일 보도했다.
일례로 지난달 거물급 기업인 이고르 실로프와 마크 쿠르처가 소유한 제약사들의 주주들은 회사 자산을 키프로스에서 러시아로 이전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과거 수십 년 동안 러시아 부호들은 친기업적 법률, 외화로 배당금을 받을 기회, 낮은 세금 등을 고려해 유럽에 자산을 보유해왔다.
하지만 미국, 영국, 유럽 대륙에서 제재를 받는 러시아 부호들이 이제 자산을 묶어둘 만한 피난처가 점점 줄어들며 러시아와 친러 동맹국들로 자산 이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키프로스, 스위스 등에 등록됐던 자산은 러시아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등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이 규정한 우호적 국가들로 옮겨가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료 억만장자 안드레이 구예프와 철강재벌 빅토르 라쉬니코프의 가족이 소유한 스위스와 키프로스 부동산은 러시아로 이전됐다.
푸틴 대통령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며 러시아로 자산 송환을 압박한 측면도 있다. 러시아는 키프로스, 몰타와 같은 전통적인 조세 피난처에 자산을 보관하는 비용을 인상하는 한편 러시아에 재등록한 해외 자산을 보유한 경우 세금 혜택을 제공했다.
제재를 받지 않는 억만장자들도 유럽 자산을 보관할 새로운 거처를 찾고 있으며 크렘린궁이 우호적인 관할권을 선호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철강 대기업 블라디미르 리신과 운송 회사 글로벌트랜스 인베스트먼트는 본사 주소지를 키프로스에서 아부다비로 이전했다.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금광 업체인 폴리메탈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카자흐스탄에 주소지를 재등록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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