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분양일정 연기…건축비 상승분, 분양가에 반영하려고?

기본형 건축비 1.7% 상승
최근 1년 새 3.8% 올라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5차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 = 다음 로드뷰]

건축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새 아파트 분양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남 3구와 용산 등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분양가 산정에 적용하는 기본형 건축비가 6개월 만에 1.7% 올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분양가상한제 기본형 건축비가 ㎡당 194만3000원에서 197만6000원으로 1.7% 오른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인상분은 9월 15일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적용된다.

기본형 건축비는 16∼25층 이하, 전용 60㎡ 초과∼85㎡ 이하 기준 건축비 상한 금액으로 매년 3월과 9월 고시한다.

기본형 건축비 인상은 콘크리트 등 자재비와 노무비 인상에 따른 것이다. 실제 최근 6개월 동안 레미콘과 창호 유리 가격은 각각 7.8%, 1.0% 올랐다. 다만 철근값은 4.9% 하락했다.

노임 단가는 보통 인부가 2.2%, 특별 인부는 2.6%, 철근공은 5.0% 상승했다.

기본형 건축비는 지난해 3월 182만9000원에서 9월 190만4000원, 올해 3월 194만3000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1년 동안 상승률은 3.8%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는 기본형 건축비와 택지비, 건축가산비, 택지가산비 등을 합해 분양 가격을 산정한다. 기본형 건축비 인상은 분양가상한제 지역과 주변 주택의 분양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분양가 상승세가 사업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연내 공급을 예정했던 강남 아파트 단지들은 줄줄이 내년으로 분양을 미루는 모습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와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방배삼익 재건축)가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공사비 상승분을 분양가에 반영하기 위해 시공사·시행사 등 주택공급업체들이 분양일정을 미루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1월 규제지역 해제로 분양가상한제에서 벗어난 지역의 신규 분양가는 무섭게 오르고 있다. 서울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분양가는 3.3㎡당 4050만원으로, 전용 84㎡ 공급가가 14억9000만원에 달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월별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 7월 말 기준 3192만원으로 1년 사이 13.2% 올랐다. 수도권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251만원으로 10.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