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하바롭스크 이동 중"...다음 달 북러 외무장관 회담
[앵커]
어제 정상회담을 마친 북한과 러시아가 다음 달 북한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하기로 하며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러 군사협력과 무기 거래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국제규범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이 어제 열렸고, 이제 어떤 일정들이 예정돼 있습니까?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현재 러시아 하바롭스크 주 산업도시 쪽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상회담이 열렸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동쪽으로 천여㎞ 떨어져 있는데요.
거리를 고려하면 오늘 오후 늦게 도착한 뒤 내일 러시아 첨단 전투기 '수호이' 생산 공장을 시찰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하바롭스크 방문은 2001년과 2002년 김 위원장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가 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후 남쪽으로 천여㎞ 떨어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태평양함대 사령부 등을 둘러볼 전망인데요.
블라디 일정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져, 모레쯤 김정은-쇼이구 면담도 예상됩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에 이어 이번에 다시 러시아를 방문한 만큼 푸틴 대통령의 답방이 언제 이뤄질지도 관심인데, 북러 양측의 발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 매체들은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제국주의자들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에 맞서 북·러가 강력히 연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저녁 연회에서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방북 초청 의사를 정중히 전했다고 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북·러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변함없이 이어갈 의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어젯밤 정상회담 직후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다만 두 정상의 지시로 다음 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최선희 외무상이 만날 예정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에서 회담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의 답방이 당장 이뤄지지는 않더라도 양측은 고위급 접촉을 통해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협의하며 결속을 강화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언론간담회에서, 북·러 군사협력과 무기 거래에 대해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양측이 모종의 군사적 거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월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연이은 군수공장 시찰, 이번 정상회담 수행원 면면, 러시아의 북한 인공위성 개발 지원 시사를 종합적으로 볼 때 그렇다는 겁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은 스스로 고립과 퇴보를 자초하는 불법 무도한 행위를 중단하고 안보리 결의 등 국제규범을 준수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려와 유감을 표하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위성을 포함한 핵·미사일 개발에 기여하는 과학기술 협력은 안보리 결의상 금지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러 간 군사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한러 관계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우리로서는 미국 등 우방국과 공조를 강화하며 대응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군 당국은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과정을 한미 정보당국이 사전에 파악하고 추적하고 있었다며 후속 일정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러 연합훈련 가능성도 지켜보겠다며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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