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공개저격 김기현에 "선 넘었다" 국힘 내부서도 자성 촉구

제주방송 신동원 2023. 9. 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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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오염수 비판' SNS글에 여당 대표·청년최고위원 등 십자포화
김웅 의원 "대중연예인에 공인 잣대 부적절...부끄럽다"
"연예인보다 못한 영향력의 정치인이 문제...연예인 잘못 아냐"
탁현민 "국민 한 사람 생각 두고 여당 대표가 공개 겁박, 삼엄한 시대"
김윤아씨(사진,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밴드 '자우림'의 멤버 김윤아씨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을 두고 여당의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공개저격을 하는 등 정치권의 격렬한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도 개인을 향한 공격이 "선을 넘었다"며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법무연수원 교수 출신인 김웅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오늘(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중연예인에게 공인의 잣대를 대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대중연예인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혔다 하더라도 공인인 정치인이 그것을 공격하는 것은 선을 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웅 의원은 "공인은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대중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라며, "당파성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폴리테이너라면 다르겠지만, 대중연예인은 얼마든지 정치적 입장을 밝힐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 입장 표현이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이유로 공격하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라고 강조하며, "그 대중연예인보다 못한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이 문제이지, 그 대중연예인의 잘못은 아니"라고 꼬집었습니다.

김 의원은 "대중연예인의 발언이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면 정치인이 부족한 탓"이라며, "학원강사를 돈 많이 번다고 악마화하고, 심지어 6만6천 원짜리 강의를 500만 원 고액강좌로 둔갑시켜 가짜뉴스로 공격하기도 했다. 그러고도 반성은커녕 사과도 안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모습들이 쌓여서 지금의 정치인 불신을 낳은 것"이라며, "공인인 정치인도 2년 전의 입장을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바꾸는데, 무슨 신뢰가 쌓이겠나? 그러면서 어찌 대중연예인에게 개념 운운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같은 정치인끼리는 신랄하게 공격할 수 있고 비판할 수 있지만 변변한 방어방법도 없는 일반인이나 대중연예인을 공격하는 것은 신사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도 "국민 한 사람, 예술가 한 사람의 생각을 두고 여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겁박하는 삼엄한 시대"라고 지적했습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전날(13일) 본인의 SNS를 통해 "김윤아씨의 발언은 오염수를 걱정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우려였다"며, "아티스트로서의 발언도 아니었다. 설사 그러한 생각을 창작 모티브로 삼는다고 해도 그는 창작자가 판단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윤아씨는 지난달 24일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본인의 SNS에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블레이드 러너+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라며,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여당 정치인을 중심으로 김씨에 대한 십자포화가 이어졌습니다. 김씨의 소속사는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서며 진땀을 빼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사단법인 문화자유행동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최근에 어떤 밴드 멤버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후 '지옥이 생각난다'고 해 개념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고 김윤아씨를 공개 비판했습니다.

같은당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어제(1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연예인이 무슨 벼슬이라고 말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아무런 책임도 안 져야 하냐"라고 말했습니다.

한편,장 최고위원은 앞서 올해 초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한 듯한 내용의 웹소설을 집필한 과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현재까지 이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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