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음 살린 전기차…'N브랜드' 정수 담은 아이오닉 5 N

강주헌 기자 2023. 9. 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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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이오닉 5 N 테크 데이…"주행·코너링 성능 높이고 내구성까지 강화"
14일 서울 마포구 레이어 11에서 열린 '아이오닉 5 N 테크 데이'(IONIQ 5 N Tech Day). /사진=강주헌 기자

"모터스포츠에서 영감받은 내연기관의 고성능을 전기차에서도 제공하려고 했다."(현대자동차 N브랜드매니지먼트실장 박준우 상무)

현대차는 N 브랜드 최초의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에 전기차에서 들을 수 없는 내연기관차의 엔진음을 장착했다. 전기차 이상의 주행·내구 성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사의 전동화 기술을 집약했다.

박 상무는 14일 서울 마포구 레이어 11에서 열린 '아이오닉 5 N 테크 데이'(IONIQ 5 N Tech Day)에서 아이오닉 5 N에 적용된 전동화 기술과 특화 사양을 소개하면서 "아이오닉 5 N의 개발 과정은 N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을 정의하는 대담한 도전이자 새로운 기준의 발견"이라고 밝혔다.

N은 고성능 모델로 구성된 현대자동차 브랜드의 공식 명칭이다. 메르세데스-AMG, BMW M, 아우디 RS, 폭스바겐 R과 같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고성능 브랜드처럼 현대차의 고성능 모델을 위한 라인이다.

N 브랜드는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곡선로 주행능력(Corner Rascal)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scar) 등 3대 가치를 내세웠다. 2015년 N 브랜드 출범 이후 2017년 첫 모델 i30 N을 시작으로 벨로스터 N, 코나 N, 아반떼 N 등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은 순간적인 가속 성능과 서킷 주행이 가능한 내구 성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데 주력했다. 일정 시간 출력을 크게 높여 최대 가속 성능을 내는 'N 그린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순간적으로 478㎾(650마력), 770Nm(78.5㎏·m)로 증가한다.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국내 양산차 중 제일 빠른 3.4초다.

아이오닉 5 N에 최초로 탑재된 현대차의 4세대 고전압 배터리 셀은 에너지 밀도가 8.4% 향상됐다. 18분이면 완충이 되고 5분 충전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84㎾h의 고출력 배터리가 탑재됐다. 또 배터리 시스템의 구조를 단순화해 냉각 성능을 강화했다.

이번에 적용된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N Battery Preconditioning)은 주행 시작 전에 배터리를 냉각하거나 예열하는 N의 신기술이다. 드래그 모드는 배터리 온도를 최대 가속을 위한 적정 온도인 30도~40도 사이로, 트랙 모드는 오랜 주행에도 배터리 온도가 크게 오르지 않도록 20도~30도 사이로 온도를 조절한다. 주행 시 배터리 온도를 제어하는 N 레이스(N Race) 기능도 탑재됐다. N 브레이크 리젠(N Brake Regen) 기능은 회생제동을 극대화해 기계식 브레이크의 사용 빈도를 줄여준다.

또 코너링 성능을 높이기 위해 차체와 새시를 효율적으로 보강했다. 코너링 시 하중을 받는 부위를 보강해 전륜 횡 강성을 15%, 후륜 횡 강성을 16% 높였다. 후륜 휠하우스 안쪽의 차체를 보강해 기존 아이오닉 5 대비 비틀림 강성을 11% 높였고 차체의 주요 개구부에 용접점을 늘리고 접착제를 추가해 차체를 보다 단단하게 했다. 차량에 적용된 N 페달(N Pedal) 기능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빠르게 감속하면서 하중 이동을 빠르게 한다.

14일 서울 마포구 레이어 11에서 열린 '아이오닉 5 N 테크 데이'(IONIQ 5 N Tech Day). /사진=강주헌 기자

아이오닉 5 N은 전기차지만 내연기관 차량 특유의 느낌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N e-쉬프트(N e-Shift)는 운전자에게 변속감은 물론 기어단에 따라 달라지는 엔진 브레이크 느낌과 공회전 시의 엔진 거동도 구현한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N Active Sound+)는 RPM, 속도, 토크 등의 주행정보를 바탕으로 고성능 전기차에 최적화된 가상 사운드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차 최초로 프렁크(차량 앞부분에 있는 보관 공간) 스피커와 후방 스피커를 탑재하고 실내에 8개의 스피커를 적용해 차량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가상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했다.

고성능 효과음 기능을 적용해 운전의 재미를 강화했다.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의 배기음, 음속을 통과할 때 나는 소닉 붐 사운드 등 가속 페달을 밟는 정도와 속도, 변속 시점 등 차량의 주행 상황에 맞춰 효과음을 발생시킨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변속감과 변속 패턴이 달라진다. 노말 모드는 일상 속 편안한 주행에 적합한 변속감을, 스포츠 모드에서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된 스포츠카의 변속감을 느낄 수 있다. N 모드에서는 시퀀셜 변속기가 탑재된 레이스카와 같은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틸 바텐베르크(Till Wartenberg) 현대차 N브랜드&모터스포츠 사업부장은 "첨단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현대차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아이오닉 5 N을 시작으로 전동화 시대에도 고객에게 운전의 즐거움과 주행 감성을 지속해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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