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보름째 이재명, 당 지지율 부진…여야 만류 속 출구 고심

정재민 기자 2023. 9. 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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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나선 지 보름째를 맞았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표출된 단식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주는 이 대표 단식 1차 고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단식 진행 여부, 검찰 조사 수위 등 단식을 둘러싼 대응과 평가가 민주당 지지율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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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제자리, NBS 소폭 하락…지지층 결집 '갸우뚱'
문재인-이낙연 중단 요청에도 묵묵부답…"쓰러져야 끝난다" 관측 많아
단식 15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동취재) 2023.9.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나선 지 보름째를 맞았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표출된 단식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은 26%를 기록, 국민의힘에 6%포인트(p) 뒤졌다.

이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기 전인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보면 민주당은 2%p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선 지지층 결집 효과도 미미했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광주·전라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2주 전(49%)보다 4%p 하락했고, 서울(25%→22%), 인천·경기(28%→27%) 등 수도권에서도 떨어졌다.

리얼미터 여론조사(7~8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 대상)에선 민주당은 2주 전 조사와 같은 44.2%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대구·경북(4.1%p↑), 70대 이상(8.3%p↑), 중도층(3.3%p↑) 등에서 올랐지만,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광주·전라(9.1%↓), 40대(8.4%p↓) 등에서 하락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주는 이 대표 단식 1차 고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단식 진행 여부, 검찰 조사 수위 등 단식을 둘러싼 대응과 평가가 민주당 지지율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은 조사 방식과 표본의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당 지지율이 들쑥날쑥한다. 직접 조사와 자동응답(ARS) 조사는 다르다"며 "그러나 분명한 게 있다. 우리가 분열하지 않으면 당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 당 소속 의원 전원이 단식을 만류하고 있지만, 이 대표의 출구는 결국 병원행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단식 중단 요청에도 이 대표의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대표의 단식 종료 계기는 정부·여당이 대화를 시작하거나, 이 대표가 단식 끝에 쓰러지는 경우밖에 없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쓰러질 각오를 하고 쓰러질 때까지 하겠다고 시작한 단식이라 누가 말린다고 중단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단식 중단은 쓰러지거나 정권의 응답이 있거나 둘 중 하나지만 (정권 응답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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