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견 경태' 후원금 6억원 횡령 커플…항소심서 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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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견 경태'를 이용해 모은 후원금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전직 택배기사와 그의 애인이 14일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1-3부는 14일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직 택배기사 김모(34)씨와 그의 애인 A씨에게 각 징역 2년, 7년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김씨에게 징역 1년6개월,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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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은 징역 7년→3년으로 감형
반려견 치료비라며 후원금 모아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택배견 경태'를 이용해 모은 후원금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전직 택배기사와 그의 애인이 14일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1-3부는 14일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직 택배기사 김모(34)씨와 그의 애인 A씨에게 각 징역 2년, 7년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김씨에게 징역 1년6개월,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약 460만원의 배상 명령은 취소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이 사건의 범행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거나 실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와 피해금액 변제를 통해 합의하고 피해금을 공탁하는 등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사정도 인정된다"며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에 대해선 단독으로 4억8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편취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해당 금액의 상당 부분을 변제한 뒤 피해자와 합의한 점과 동종범죄 처벌 전력이 없는 점,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호해야 할 어린 자녀가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김씨 등은 반려견 '경태'와 '태희'의 심장병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신고 없이 거액의 후원금을 모으고, SNS 계정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1월27일 각각 징역 2년과 7년을 선고받았으나 2월1일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김씨는 후원금의 총액과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을 빚다가 지난 4월31일 자신이 운영하던 SNS 계정을 닫았다.
경찰은 지난해 4월4일 국민신문고 진정을 통해 사건을 접수 후 김씨에게 출석조사를 요구했으나 김씨는 연락이 두절됐다.
행방을 추적하던 수사팀은 지난해 10월4일 경북 대구에서 도주 6개월 만에 A씨와 김씨를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횡령한 6억1000만원을 모두 소비해 환수는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횡령금 6억1000만원 대부분이 A씨 통장으로 넘어간 것을 확인, A씨를 주범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오다 지난해 10월 이들을 검찰에 넘겼다. 이후 검찰은 같은 달 28일 김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그의 여자친구 A씨를 구속 기소한 바 있다.
이후 A씨는 임신 중절 수술이 필요하다며 구속 집행정지명령 결정을 받아냈지만, 병원에서는 수술을 거부하고 그대로 도주했다 다시 검거됐다.
김씨는 자신이 모는 택배 차량에 몰티즈 종인 반려견 경태를 태우고 다니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21년 1월께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대구의 자택에서 발견된 경태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의 가족들에게 맡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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