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북러회담에 "면밀 분석"…우크라에 무기? "나중에야"
대통령실이 북러 정상회담에 "주도 면밀하게 관찰·분석중"이라며 미국, 일본 등 동맹·우방국은 물론 중국, 심지어 러시아와도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가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돼왔다는 점도 확인했다.
다만 북러 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거나 자체 핵무장을 검토하는 등의 논의에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북한(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과 러시아(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회담이 있었고 내일과 모레 이틀에 걸쳐서 러시아 내 다른 두 도시를 방문하면서 군사와 관련된 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두 정상의 회동이) 현재 진행형으로 중간에 결과를 단정해서 한국 정부가 최종적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분석 결과가 나오면 이는 다음주 21일(한국시간)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 담길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번 북러 군사교류에 대해서 윤 대통령의 적절한 분석과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동맹 우방국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개별조치 그리고 우리가 함께 취할 수 있는 다자간 조치, 그런 것들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회담이 성사된 중국과도 소통하느냐는 질문에는 "한중 간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고 심지어는 러시아와 우리나라 간에도 현재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북한이 제공한 무기를 벌써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북한이 제공한 무기 종류가 러시아에 사용돼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쓰여졌다라는 것은 매우 오래 전부터 저희가 확인해온 사항"이라고 했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나 자체 핵무장 필요성 등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30년 만료가 도래해서 어렵사리 몇년 간의 협상을 거쳐 2015년에 20년 기간으로 다시 한 번 한미 원자력협정이 개정된 지 8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따라서 지금 이 시점에서 갑자기 한미간 협의해 놓은 원자력에 관한 모든 조항들을 끄집어 내서 새로 협의하는 건 대단히 무리"라고 했다.
이어 "핵연료 고농축을 전제로 한, 핵무장에 필요한 핵연료 처리문제에 관해서 미국과 협의하는건 더더욱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평화적으로 원자력을 활용하는) 한국으로서는 사용후 우라늄 연료 재처리라든지 핵폐기물의 부피를 줄이는 문제에 관해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을 받아낼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커다란 한미 원자력협정 자체를 건드려서 일을 크게 벌이기보다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그때그때 미국과 협의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추출해가면서 논의해가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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