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vs -85%…12년차 증시 동기 이마트·하이마트의 주가 잔혹사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9. 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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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이마트 매장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011년 대형 유통주로 주목받으면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던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가 상장 12년 만에 사상 최저가 수준으로 추락했다. 유통가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투자심리가 점차 냉담해져가는 가운데 최근 실적도 부진해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이마트는 전일대비 500원(0.70%) 오른 7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이마트는 지난 12일 장중 7만800원, 전날 장중 7만100원으로 이틀 연속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1년 6월 10일 신세계에서 대형 할인점 부문을 분할되면서 상장된 회사다. 당시 평가가격은 27만1500원이었는데 12년이 흐른 현재 주가는 당시 평가가격에서 73.59%나 하락했다.

이마트 주가 최고점은 분할 상장 직후인 지난 2011년 9월 33만4000원이다. 올해 들어서도 코스피가 14.24% 오르는 가운데 이마트는 26.84%나 떨어졌고 이달에도 2.85% 하락 중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주가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7월 7일 장중 8840원으로 사상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종가는 9240원으로 사상 최저가와 큰 차이가 없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마트보다 19일 늦은 지난 2011년 6월 29일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5만9000원이었다. 12년 동안 공모가에서 85.01%나 하락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 주가의 최고점도 상장 직후인 지난 2011년 11월에 기록한 9만5000원이다.

서울의 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 진열된 에어컨. [출처 : 연합뉴스]
오프라인 유통을 대표하는 두 회사의 주가가 장기간 우하향한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오프라인 유통점에서 쿠팡, 네이버 쇼핑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유통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들어 두 회사의 실적이 매우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2분기에 5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 영업손실 예상치였던 2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지난 1분기에도 증권가에서는 737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지만 실제 발표치는 137억원에 그쳤다. 이마트의 실적 악화는 대형 마트간 할인 경쟁으로 수익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도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도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최근 4개 분기 영업이익을 보면 지난해 3분기 70억원, 4분기 -448억원, 올 1분기 -258억원, 2분기 78억원 등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가전 교체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든데다 고금리,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영업환경이 더 이상 나빠지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상당한 수준의 외형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양사의 경영전략이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영업실적이 더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고정비 절감을 통한 판관비 통제, 일산킨텍스 리오픈에 따른 영업망 재개, SCK컴퍼니 기저구간 진입 등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다”라면서도 “할인점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하고는 있지만, 지난해 높은 기저와 고정비 증가에 따른 영향은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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