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감튀' 대장 맥케인, 한국 B2C 정조준 먹힐까
국내 매출 1000억 달성 목표
팝업으로 소비자 인지도 높이기
캐나다 냉동식품 브랜드 맥케인 푸드가 한국 B2C 시장을 정조준한다. 자사 대표 냉동 상품인 감자튀김을 통해서다. 이전까지 맥케인은 B2B 사업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팬데믹을 거치며 집밥·배송 문화의 발달로 이젠 B2C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특히 한국은 에어프라이어 보급 등 관련 인프라가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이젠 B2C 성장이 목표
"한국 진출 20년 동안 맥케인은 고객사, 소매업체, 맘스터치와 같은 파트너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이제 저희의 목표는 모든 유통 채널에서 일반 소비자들의 '넘버원 감자튀김'이 되는 것입니다."
제이슨 챈 맥케인 푸드 리젼 사장은 14일 서울 연남동 '퀸넬브릴'에서 열린 '하우스 오브 맥케인'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초부터 한국에서도 B2B에서 B2C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며 "이제 맥케인 자사몰과 온라인 유통채널, 대형마트 등에서도 소비자들이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케인 푸드는 캐나다 뉴브런즈윅 플로렌스빌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식품업체다. 1957년 맥케인 형제가 설립한 이후 제조시설 인수와 투자를 통해 시장을 확대했다. 현재 감자 가공식품, 감자튀김, 에피타이저, 냉동야채, 디저트 등 제품을 생산 중이다. 미국, 브라질, 영국 등 160개국에 진출해 전 세계에 총 51개의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매출 규모 1000억원으로
기존 맥케인 감자튀김은 주로 맘스터치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통해 납품됐다. 버거킹, 맥도날드의 시즌 한정 메뉴에도 사용됐다.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도 팔렸다. 그만큼 B2B 냉동 감자튀김에 있어서 독보적인 존재다. 맥케인에 따르면, 현재 국내 냉동 감자튀김 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PB상품 포함)을 가지고 있다.
김재현 맥케인 한국 지사장은 "현재 한국 사업은 95%가 B2B고 B2C 비중은 5% 정도"라며 "미국, 호주 등의 B2C 시장 규모가 30%인 것과 비교하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감자 튀김 B2C 시장은 현재 300억원 규모"라며 "B2C 시장을 성장시켜 10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맥케인의 B2C 사업 확대 배경은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전 세계적으로 냉동식품이 보편화된 계기였다. 냉동식품은 보관 기간이 길고 조리가 간편하다. 엔데믹이 왔음에도 여기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많다. 배송 등 전자상거래가 발달한 것도 B2C 진출 배경이다. 현재 맥케인은 패스트푸드점 뿐 아니라 마트, 편의점, 이커머스에도 입점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냉동 레디밀의 시장 규모는 증가세다. 레디밀은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간단히 데우거나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레디밀 판매액은 9340억원으로 전년 동기(8786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지난 2019년 7412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3년 새 2000억원 가량이 증가한 셈이다.
한국 '콕' 점찍은 이유
특히 한국은 냉동 감자튀김을 소비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에어프라이기가 집집마다 생활필수템으로 자리 잡았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0%를 웃돌았던 에어프라이어 가정 보급률은 2021년 말 60%를 돌파했다. 게다가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의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며 녹기 쉬운 냉동 제품도 하루 만에 받아볼 수 있다.
'미국식' 감자튀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유다. 최근 한국에서는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등 외국계 프리미엄 버거의 진출이 이어졌다.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연일 이슈다. 이와 곁들이는 감자튀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덩달아 늘었다. 미국처럼 간식으로 감자튀김을 먹는 문화가 더는 어색하지 않다는 얘기다.
소비자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맥케인 푸드는 오는 23일까지 연남동 퀸넬브릴에서 감자튀김을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감자튀김과 제품 패키지를 콘셉트로 한 예술작품, 포토존 등을 볼 수 있다. 맥케인 푸드 감자튀김 시식코너도 마련됐다. 한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인지도를 높여 나간다는 게 맥케인의 계획이다.
제이슨 챈 사장은 "한국은 맥케인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가장 식품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득 수준이 높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젠 B2B를 넘어서 소비자에게 맥케인 브랜드의 존재감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고자 한다"며 "이번 팝업 이벤트가 바로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진 (noretreat@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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