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즐’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뛰어든 롯데… “호텔·식품·유통과 시너지 날 듯”
헬스케어로 그룹에 새 바람 일으키나 촉각
호텔롯데 시니어 사업과 시너지 가능할 듯
식품·유통 계열사와도 협업 가능
”사업 확장 위한 추가 자금지원도 연내 결정”
롯데헬스케어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롯데헬스케어는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신성장동력 사업이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지난 4월 롯데지주로부터 700억원을 출자받아 출범했다. 재계에서는 당시 롯데지주의 창고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에도 신사업에 투자한 것을 두고 롯데가 헬스케어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앞으로 롯데그룹의 다양한 계열사와도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헬스케어가 내놓는 헬스케어 플랫폼이 성공하려면 다양한 협업으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며, 롯데그룹 계열사도 예외는 아니다. 시니어 주거시설 사업에 나서는 호텔롯데부터 롯데쇼핑(유통)이나 롯데웰푸드(식품) 등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한 추가 자금 지원 계획도 있다. 롯데헬스케어의 사업 확장을 위해 마케팅 활동 등이 필요한 만큼 증자 등 자금 지원이 연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는 “그룹사와 논의 중이고 연내 자금 지원책이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 “가입자 수 100만 명이 목표”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18일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을 선보일 계획이다. 캐즐에서는 유전자 진단부터 식단관리, 생활습관, 건강 관리식과 약 복용 관리 등을 받을 수 있다.
캐즐은 진단과 치료에만 집중하는 메디컬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이 아닌 언제 어디서나 고객의 건강한 삶과 함께하는 생활 밀착형 앱이라는 점에서 다른 헬스 플랫폼과 차별성을 뒀다.
우옹조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은 “생활 습관이 바뀌어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당뇨나 고혈압 등의 질환의 치료에도 접근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했다.
일단 캐즐은 내년 말까지 가입자 수를 100만 명 넘기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내년 11월까지 플랫폼 기능도 순차로 추가할 계획이다. 당장 18일부터는 복약 관리와 만보기 등 생활 습관을 알려주는 기능에 상품 추천 엔진, 커머스 등만 가능하지만, 11월부터는 파트너사 아토머스와 함께 정신건강 서비스를 선보인다.
내년 3월부터는 체중 관리를 위한 유전자 검사, 의료정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장 건강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내년 6월엔 두피·피부 관리를, 11월엔 뇌 건강과 관련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대표는 캐즐을 소개하면서 “롯데헬스케어가 만들어지고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이는 작품으로서 이 플랫폼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넣었다”고 말했다.
◇ 롯데 계열사와도 협업 나선다… “호텔·식품·유통 계열사와 시너지 날 듯”
롯데그룹과 다양한 계열사와 함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논의도 이어질 계획이다. 당장은 호텔롯데와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시니어 주거시설(레지던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초로 호텔 기업에서 선보이는 시니어 주거시설인 만큼 ‘브이엘’이란 브랜드도 새로 만들어 달았다. 부산 기장군의 오시리아 단지에 들어서는 브이엘은 대지면적 6만1031㎡(약 1만8000평), 연면적 19만8670㎡(약 6만평)로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 복합단지다.
이 대표는 “내년에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에 브이엘이 개장하는데 우리가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할 계획을 세우고 논의하고 있다”면서 “시니어를 위한 전문 콘텐츠를 확충하고 시니어를 위한 운동, 건강관리, 건강기능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니어 맞춤식으로 사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우 본부장도 “처음 롯데에 와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롯데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계열사를 갖췄기 때문”이라면서 “핵심 가치를 일단 구현하고 헬스케어 플랫폼과 계열사들이 함께 가치 창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재계에서는 호텔롯데가 운영하고 롯데건설이 짓는 시니어 타운 사업 외에도 그룹 내 비영리법인인 보바스 병원, 식품 연구 기능이 있는 롯데웰푸드, 커머스와 관련된 유통 사업인 롯데쇼핑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조만간 26개 건강기능식품을 플랫폼 캐즐에 선보일 계획이다. 1차로 선보이는 건강기능식품은 롯데웰푸드와 관계가 없지만,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인 만큼 장기적으로 롯데웰푸드와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 본부장은 “롯데웰푸드에 건강기능식품 제조 라인이 없어서 이번엔 함께하지 못했지만, 장기적으로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에서 협업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면서 “다른 계열사와 어깨를 견줘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도록 당장은 내년 말까지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 헬스케어 힘주는 롯데 “사업확장 위한 추가 자금지원 연내 결정”
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 자금 지원도 계획돼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 4월 롯데지주로부터 700억원을 출자받아 설립됐다. 이 자금으로 롯데헬스케어는 사업을 위한 준비 투자를 마쳤다. 플랫폼 사업을 기획하고 함께할 파트너사를 골라 투자에 나서는 등의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앞으로 사업 확장을 위해 추가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내용도 그룹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연내에 규모와 지원 방안 등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신사업이기 때문에 그룹에서 부여받은 사업 목표, 자금 조달 방안, 추가 증자 계획 등이 모두 잡혀있다”면서 “3년 뒤, 5년 뒤 10년 뒤까지 단계별로 사업 성과에 대한 계획이 있고, 당장은 캐즐이 사용자들의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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