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원의 축구 현장] ACL 우승 상금이 세 배로 뛴 이유, AFC-DDMC의 초대박 중계권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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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는 아시아 클럽 축구 최고 대회인 AFC 챔피언스리그를 꾸준히 대개혁하려고 하고 있다.
과거 AFC 챔피언스리그나 FIFA 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 여러 대회를 아우르는 AFC의 중계권은 일본의 덴쯔, 프랑스 라가르데르 그룹, 영국의 미디어 그룹 퍼품이 연합을 이뤄 나눠가지고 있었으나, 이번에 DDMC 포르티스가 중계권 매입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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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 박공원의 축구 현장
AFC는 아시아 클럽 축구 최고 대회인 AFC 챔피언스리그를 꾸준히 대개혁하려고 하고 있다.
1967년 아시안 챔피언스 클럽 토너먼트로 출발해 1985년에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으로 대회명을 바꾸었고, 2002년부터는 AFC 챔피언스리그로 명칭 변화를 가져갔다. AFC 챔피언스리그 이후 본격적으로 대회가 뿌리를 내리면서 참가하는 팀들의 자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십수 년전 한국과 일본에서 볼 수 있었던 대회 홀대 논란은 이제 볼 수 없다. 그때 K리그와 J리그 클럽들은 AFC 챔피언스리그보다는 리그 우승에 더 집중했고, AFC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했다가 리그 순위 경쟁을 망치는 걸 무척 걱정했었다. 반대로 리그 순위를 망치면 아예 리그를 포기하고 AFC 챔피언스리그에 주력하려는 팀들도 있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 셈인데, 지금은 되도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으려고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았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상금이다. 과거 우라와 레즈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차지했을 때 받았던 상금이 우리 돈으로 7~8억 원 수준이었다. 그때는 전혀 메리트가 없었다. 적어도 백수십 억원을 받을 수 있는 유럽 클럽대항전 수준의 상금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제 AFC 챔피언스리그가 그런 토대를 갖추기 시작했다.
AFC는 수년 전 미디어 그룹 DDMC 포르티스와 거액의 방송 중계권을 체결했다. DDMC 포르티스는 홍콩을 근거지로 하는 미디어 엔터테이먼트 기업인 DDMC와 스위스를 연고로 하는 스포츠 마케팅 기업 포르티스가 합병하면서 탄생한 미디어 그룹이다.
과거 AFC 챔피언스리그나 FIFA 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 여러 대회를 아우르는 AFC의 중계권은 일본의 덴쯔, 프랑스 라가르데르 그룹, 영국의 미디어 그룹 퍼품이 연합을 이뤄 나눠가지고 있었으나, 이번에 DDMC 포르티스가 중계권 매입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다. 우리 돈으로 무려 2조 1,622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 덕분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상금이 1,200만 달러, 약 16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참고로 포항 스틸러스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을 때 우승 상금이 400만 달러였다. 그러니까 세 배나 껑충 뛴 것이다. 어지간한 중소 규모 클럽의 한 해 예산을 벌어들일 수 있으니 욕심을 내지 않을 수가 없다. 대회 권위를 키울 수 있는 당근이 되고 있으며, 흥행을 자극하는 촉매가 된다. 초대박 중계권 계약의 힘이 이토록 대단하다.
요즘은 구단이나 대회 단체들도 다른 전략을 취하는 분위기다. 스폰서십이나 티켓 수익 등 전통적인 수익 발생 수단의 가치는 여전히 대단하지만, 그보다 더 강력하고 많은 수익을 얻어낼 수 있는 건 중계권이라고 보고 있다. 아시아 각국 리그의 중계권 협상은 가히 전쟁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일본의 J리그이 DAZN과 초대박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와 관련된 이슈다.
K리그도 이제 최대한의 중계권 수익을 얻어낼 수 있도록 하는 대전략과 실무가 필요하다. 그래야 이 중계권을 통해 리그에 속한 각 팀이 분배금을 받으며 재정적으로 살을 찌울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와 OTT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성과가 있어 다행이나, 아직은 부족하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前 대한축구협회 이사)
사진=AFC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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