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토스·카뱅과 제휴해 혜택 늘린 ‘PLCC’ 내놓는 카드사
유명업체 PLCC 출시 후 이용건수 300만↑
“비용 절감하고 충성 고객 흡수해 도움”
카드사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이용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PLCC는 제휴사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상품을 뜻한다. PLCC는 카드 출시 비용을 아끼면서도 제휴사 충성 고객을 흡수하기 좋다는 이점이 있어 카드사는 유력한 기업과 제휴를 맺기 위해 나서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해 하반기 쿠팡과 PLCC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확한 혜택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이용금액 2%를 쿠팡캐시로 적립(적립한도 월 2만원)하고, 국내외 가맹점 이용금액 0.2%를 쿠팡캐시로 적립(적립한도 월 2000원)하는 혜택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카드는 현재 출시 준비 상태로 지난 11일, KB국민카드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잠시 노출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하나카드는 금융사와 제휴를 맺어 실적 확보에 성공했다. 제휴 금융사 이용자들만 PLCC를 발급할 수 있으며 소비 혜택에 초점을 맞춰 회원을 모았다. 하나카드는 지난 2020년 2월 토스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토스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해외 결제 시 이용금액의 2%를 토스포인트로 적립(적립한도 월 1만포인트)한다. 올해 1월엔 카카오뱅크와 제휴한 카드도 출시됐다. 이 카드는 유튜브 프리미엄·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왓챠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대해 50% 할인(할인한도 월 5000원)을 제공한다. 토스카드와 카카오뱅크카드가 하나카드 PLCC의 이용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토스카드와 카카오뱅크카드 성공에 힘입어 지난 6월, 하나증권 계좌와 연결한 PLCC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나증권카드는 국내·외 결제 시 이용금액 1% 캐시백(월 캐시백 한도 10만원) 혜택이 있다. 또한 백화점(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베이커리(파리바게뜨·뚜레쥬르) 결제의 5% 캐시백(월 캐시백 한도 1만원), 대중교통 결제의 10% 캐시백(월 캐시백 한도 1만원)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우리카드는 외화 충전·결제 플랫폼 트래블월렛과 지난달 PLCC 상품을 출시했다. 해외 이용 금액의 2%를 한도 없이 트래블포인트로 적립하는 혜택을 제공하며 해외 여행객들을 회원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PLCC 선두주자로 불리는 현대카드는 지난달 30일, 현대차·대한항공·이마트 등 PLCC 제휴사들과 협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며 파트너십을 다졌다.
카드사들이 PLCC 전략에 집중하는 이유는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카드는 신규 상품 출시 때 카드사가 비용을 전담한다. 이와 달리 PLCC는 출시될 때 드는 비용을 카드사와 제휴사가 나눠 부담한다. 또한 제휴사 고객이라는 구체적인 집단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기에 일반 카드보다 신규 회원 모집 비용도 적게 든다.
제휴사가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한 브랜드라면 카드사에서 충성도 높은 회원을 흡수하고 곧 실적 증가로 이어진다는 장점도 있다. 한 카드사는 올해 초 유명 금융업체와 PLCC 카드를 출시한 이후 올해 상반기 전체 PLCC 이용건수가 111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이용건수(820만건)보다 290만건 더 늘어난 수치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제휴사의 주요 소비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카드사의 충성회원으로 전환하는 효과가 커 카드사는 유명 제휴사와 독점 형태의 PLCC를 추진하려 한다”고 전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는 “PLCC를 출시하면 제휴사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형 마케팅을 선보여 카드 회원 이탈은 줄고 매출 기여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플랫폼 시장이 커진 만큼 카드사들이 경쟁력 있는 플랫폼과 제휴를 맺으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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