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P의 거짓’, 긴장감 넘치는 고난도 전투 액션

임영택 게임진 기자(ytlim@mkinternet.com) 2023. 9. 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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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도전 욕구와 성취감 자극하는 게임 플레이 ‘눈길’
P의 거짓
“P의 거짓 정식 빌드는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계신가요?”

“아니요.”

네오위즈의 신작 ‘P의 거짓’이 오는 19일 출시를 앞뒀다. 소울라이크를 표방하는 싱글 플레이 기반 액션 RPG다. 지난해 국제 게임전시회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 6월 공개된 데모 버전은 사흘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관심도를 입증했다. 리뷰 엠바고가 풀린 14일 현재 전문 리뷰 사이트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 평점은 82점을 기록하고 있다. 소울라이크라는 장르적 완성도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기존의 익숙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공존한다. 다만 직접 체험한 ‘P의 거짓’은 고난도의 전투 환경에서 오는 도전 욕구와 이를 극복했을 때의 성취감을 충실히 재현한 모습이었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스튜디오가 제작한 싱글 플레이 기반의 PC·콘솔 멀티플랫폼 액션 RPG다. 고전 ‘피노키오’를 재해석한 이야기, 19세기 말 유럽 벨 에포크 시대의 분위기를 연출한 세계관과 환경 묘사 등이 특징이다. 마치 SF의 대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가 연상되는 인형의 반란(?)으로 붕괴한 가상의 도시 ‘크라트’를 무대로 주인공 ‘P’의 모험이 그려진다. 특별한 인형인 ‘P’는 인간처럼 ‘거짓’을 말할 수 있고 이는 게임 진행의 한 축이라고 한다.

‘P의 거짓’의 정식 빌드는 데모 버전에 비해 난도가 낮아졌다고 한다. 실제로 이 순간까지는 할만하다고 느꼈다.
첫인상은 긍정적이다. 번성했으나 이제는 황폐해진 도시의 암울한 분위기가 섬세하게 묘사됐다. 비에 젖은 의상, 물웅덩이를 비롯해 각종 사물에 반사되는 광원, 전투시에 발생하는 타격 효과 등 입이 벌어질 정도로 감탄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합격점을 줄 만했다.

전투는 역시 난도가 있었다. 데모 버전 대비 초반부 많이 쉬워졌다는 평이나 초심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어려웠다. 시야에 한 번에 들어오지 않는 구석에 숨어 있는 적, 예상하지 못하게 지붕에서 투척 무기를 던지는 적 등에 긴장을 놓지 못했다. 소위 ‘잡몹’도 엇박자 공격과 방어 등으로 괴롭혔다. 잠시 여유를 부리면 대가를 치렀다.

보스와의 대결은 절망이었다. 더욱 난해한 엇박자 공격, 일반 적에 비해 높은 체력과 특수한 움직임 등이 더해져 피로감을 더했다. 여러 번의 반복 공략으로 익숙해졌다고 해도 다음 보스에서는 또 막히기 마련이었다.

‘P의 거짓’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가 연상되는 부분이 있었다.
이런 전투 환경을 구성하는 기본은 공격과 방어(가드), 회피다. 각 행동은 스테미너를 소비한다. 상대 공격에 정확하게 맞춰 방어하는 퍼펙트 가드가 아니면 체력도 소모된다. 공격을 계속하거나 계속 회피하거나 계속 방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대신 방어 시 소모된 체력은 일정 시간 내에 공격을 성공시키면 회복할 수 있지만 순간을 잘 노려야 한다.

공방의 핵심 중 하나는 공격과 퍼펙트 가드를 통해 상대의 그로기 게이지를 모두 채우는 것이다. 그로기 게이지가 모두 채워지면 상대의 체력 막대가 하얀색으로 깜빡인다. 이때 마우스 우클릭을 유지해 강 공격을 성공시키면 그로기 상태로 만들 수 있고 적에게 강력한 페이탈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실력이 좋은 이용자라면 퍼펙트 가드와 그로기 상태를 활용해 강력한 적도 손쉽게 제압할 수 있어 보였다.

여기에 무기별로 각기 다른 페이블 아츠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했다. 페이블 게이지를 소모해 구사할 수 있는 일종의 특수 기술이다. 또 보조 무기인 ‘리전 암’을 이용해 강한 공격을 가하거나 적을 끌어오거나 원거리 공격을 가할 수도 있었다. 각종 투척용 아이템으로 멀리 떨어진 적을 유인하거나 피해를 주는 등의 전략도 구사할 수 있었다.

특별한 인형인 ‘P’의 거짓말은 게임 진행의 주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한다.
이런 ‘P의 거짓’의 전투 방식은 시종일관 화면에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각기 다른 공격 움직임이 다른 대응 전략을 마련하도록 유도했다. 실력이 좋은 이용자라면 퍼펙트 가드와 회피를 적절하게 사용하며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P의 거짓’은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됐다. 각종 성장 요소가 그것이다. 적을 쓰러뜨리거나 아이템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재화 ‘에르고’를 소모해 체력, 지구력, 적재력, 동력, 기술, 진화 등으로 구분되는 능력치를 레벨업할 수 있었다. ‘에르고’는 각종 상점에서 장비 구입에도 쓰인다. 실력이 부족하면 레벨업과 장비 강화 등을 통해 능력을 높여 재도전할 수 있었다. 또 한 번 공략한 중간 보스를 다시 상대하지 않아도 되고 개방한 경로는 캐릭터가 사망해 재시작해도 유지가 돼 이동 경로를 단축하게 되는 것도 부담을 줄이기도 했다.

2장의 중간 보스 ‘당나귀 광인’을 제압하면 무기 조합을 위한 아이템과 꾸미기 의상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P의 기관’이라는 능력 강화 요소도 존재한다고 하며 각기 다른 무기의 날과 자루를 조합해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 활용할 수도 있다. 단검처럼 빠른 속도로 공격할 수 있는 장검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기본 실력이 부족하면 한계는 있었다.
보스와의 전투 시 ‘별의 조각’을 사용해 조력자를 소환할 수 있었다. 2장 보스는 조력자가 있어 공략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평가가 있다.
전반적으로 ‘P의 거짓’은 유사 장르를 선호하는 이용자에게는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라고 느껴지는 게임이었다. 주변 관계자들의 평가도 비슷했다. 프롬소프트웨어의 작품이 아닌 소울라이크 게임 중에서는 최상급이라는 평도 들었다. 무기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전투 방식을 만들어갈 수 있는 점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다만 확고한 취향이 가미된 게임이라는 점에서 소울라이크를 선호하는 이용자가 아니라면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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