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장르의 반란?...넷마블 '세나 키우기' 흥행돌풍

최은수 기자 2023. 9. 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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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크로우·오딘 등 MMO 뛰어넘고 구글 매출 2위 차지
가벼운 게임성 호평·수익화 성공…방치형 RPG 장르 대중화 이끌까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이미지(사진=넷마블)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넷마블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출시 초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심으로 재편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방치형 장르로 유일하게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며 흥행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출시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5일만에 매출 2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만, 태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 순위 톱5를 기록했다. 태국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최고 8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최고 3위 등 선전 중이다.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1위 엔씨소프트 '리니지M', 2위 세븐나이츠 키우기, 3위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4위 카카오게임즈 '오딘:발할라 라이징', 5위 카카오게임즈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6위 엔씨소프트 '리니지W' 등 순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제외하면 매출 최상위권을 모두 MMORPG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세븐나이츠 IP(지식재산권) 최초의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로 ‘저사양’, ‘저용량’, ‘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SD캐릭터로 재탄생한 다양한 원작의 영웅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 요소가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하루에 30분만 투자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쉽고 가벼운 게임성과 접속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무한한 성장이 가능한 방치형 게임의 특성이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게임을 실행하지 않아도 플레이 진척도에 따라 획득한 재화를 활용해 간단한 터치 몇 번 만으로 성장이 가능하다. 성장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5종의 던전(금화 던전, 영웅 경험치 던전, 기사단 증표 던전 등) 역시 소탕 기능을 통해 빠르게 완료할 수 있다.

각 영웅의 개별 성장보다는 기사단 전체 성장(영향력, 특성, 유물, 정수 연구 등)의 비중을 높여 육성 부담을 완화하고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이용자 친화적인 요소를 적극 도입했다.

수익모델(BM)도 일일 광고 시청으로 루비 등 다양한 보상이 지급되는 게임 내 광고와 월 9900원에 광고 시청 없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광고 제거 월정액’을 판매하는 등 이용자 부담을 낮췄다.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숏폼(짧은 동영상)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부합하는 게임이 등장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이 세븐나이츠 키우기 장기 흥행에 성공해 방치형 RPG 장르를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간 MMORPG 장르에만 국한됐던 국내 게임 흥행판도가 이번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예상치 못한 흥행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며 “유력 IP를 보유하고 있는 타 경쟁사들도 앞다투어 방치형 장르 게임들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지난 7월 출시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에 이어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연속 흥행하면서 실적 개선도 청신호가 켜졌다. 넷마블은 지난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3분기에는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받지 못했던 신작이 흥행하면서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라며 ”신작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를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3분기 컨센선스(119억원 적자) 대비 적자폭이 크게 감소한 58억원 적자로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석기시대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매출이 추가되면서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8% 증가해 영업손실도 감소할 것”이라며 “4분기 출시되는 추가 신작들의 성과에 따라 게임 부문 기업가치의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넷마블은 연내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어라이즈) 등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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