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에 “단식 중단 요청”···직접 찾진 않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이 대표 단식 중단 요청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지는 않을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식 15일차를 맞은 이 대표와 관련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 대표께서는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시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바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면서 “거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의 대표가 정부의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김 대표가 이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당 지도부는 전날까지 이 대표 단식을 비판하거나 외면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최고위에서 “실제 단식인지 쇼인지도 의문이지만 밤낮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즐기는 이 대표의 모습에서 야당 수장의 모습을 보기보다는 관심받고 싶어하는 관종의 DNA만 엿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7일에는 이 대표를 찾아갈 생각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지금 단식하고 계신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단식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 목적으로 ‘단식 쇼’를 벌이고 있다고 본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검찰에 여섯 번째 출석한 전날 논평에서 “단식을 시작하면서 민주주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라는 거창한 이유를 대지 않았나. 그렇다면 가장 먼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농락한 대선 개입 공작 정치 의혹에 답하는 것으로 쇼가 아님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인식에 따라 김 대표가 직접 이 대표를 만나 단식 중단을 호소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 (김 대표가) 단식 중단을 요청하러 (이 대표에게) 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의 이날 발언에 대해 “인간적인 우려와 염려에서 한 메시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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