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준 "한번도 보지 못한 드라마"…'김순옥 월드' 재개장(종합)

박정선 기자 2023. 9. 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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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탈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역들. 사진=SBS
김순옥 작가의 신작, SBS 금토극 '7인의 탈출'이 시청자와 만날 채비를 마쳤다.

14일 오후 '7인의 탈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배우 엄기준, 황정음을 비롯해 주역들이 참석해 새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7인의 탈출'은 수많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이다. '황후의 품격'과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연이어 흥행시킨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다시 뭉친 작품이다.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조재윤 등이 출연한다.

'펜트하우스'의 주단태, 엄기준은 이번 작품에서는 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 기업 대표이자 악의 단죄자 매튜 리로 변신했다.
'7인의 탈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역들. 사진=SBS

엄기준은 "(김순옥 작가와) 다시 한다고 했을 때, 너무나 기뻤다. 재미있고 스펙터클한 드라마 만들어질 거라 생각했다"면서 "주단태와 겹칠까 봐 걱정했다. 다른 톤의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몇 년 만에 선한 역을 맡았다.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황정음은 그간 보여주지 않은 악한 얼굴을 선보인다. 유능하고 저돌적인 드라마 제작사 대표 금라희를 연기한다.

"김순옥 작가의 팬이었다"는 황정음은 "TV로만 보다가, (김 작가로부터) 전화가 온 거다. 딱 한 마디였다. '요즘 뭐해? 너 악역 해볼래?'였다. '나에게 악역을?'이라고 생각하며 1초 만에 '네'라고 대답했다. 아이 기저귀를 갈고 있었다. 연기가 고플 때였다"며 출연 이유를 전했다.

김순옥 월드에 입문한 이준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이준은 꿈도 희망도 없이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민도혁으로 분한다.

이준은 "'펜트하우스' 멤버들이 있다 보니, 신입생 느낌으로 긴장했다. 굉장히 잘 대해주셔서, 잘 스며들었다"면서 "작가님이 '이 캐릭터는 너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잘 어울릴까?' 했는데,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혼연일체다"라고 자신했다.

'펜트하우스'에 특별출연한 바 있는 이유비는 이번엔 치명적인 약점을 숨긴 만인의 스타 한모네로 처음부터 등장한다.
'7인의 탈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역들. 사진=SBS

"'펜트하우스' 특별출연을 했었다. 당시 에너지가 꽉 차 있어서 놀랐고 좋은 경험이었다"는 이유비는 "감독님이 '다음에 또 연락을 하겠다'고 했다. 그게 인사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연락을 주신 거다. '이게 진짜인가?'라고 생각하며 깜짝 놀랐다"며 "사랑받는 톱스타인데, 그 뒤에 어두운 배경이 숨어있다. 저와는 아주 다른 캐릭터"라고 했다.

3년 만에 본업인 배우로 복귀한 조윤희는 거짓을 일삼는 미술 교사 고명지 역을 맡았다.

조윤희는 "대작에 캐스팅해줘서 영광이었다"라면서 "악역이라서 처음엔 망설였다. 평소나 작품에서도 착하게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모범적인 엄마가 되고 싶어서 뭐든지 선하게 하고 싶었다. 막상 나쁜 짓은 혼자 하면 자신이 없는데, 같이 하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다.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평소 저와 반대로 연기했다. 상상만 했던 나쁜 짓들을 연기를 통해 실제로 해보려고 했다.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육아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고 털어놓았다.

최고 시청률 37.5%를 기록했던 '아내의 유혹'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킨 '펜트하우스'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복수극 장르를 쌓아 올린 김순옥 작가. 이번엔 악인들을 모아 더욱 극한의 복수극을 선보인다.
'7인의 탈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역들. 사진=SBS

'7인의 탈출'은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넘어서며, 더욱 업그레이드된 김순옥 월드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 '펜트하우스'의 주단태, 엄기준은 이를 자신했다. 그는 "그간 한 번도 보지 못한, 재미있는 드라마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7인의 탈출'은 오는 15일 첫 방송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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