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伊 최대 에너지 기업과 ‘차세대 바이오 오일’ 공장 설립 나서

박순엽 2023. 9. 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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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친환경 인증 제품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 원료 내재화에 나선다.

LG화학(051910)은 이탈리아 에니(ENI) SM(Sustainable Mobility)과 손잡고 충남 대산 사업장에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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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에니 SM과 국내 합작공장 설립 추진
2026년까지 대산사업장에 HVO 공장 설립 계획
국내 최초 HVO 공장…HVO 시장 연평균 20%↑
“친환경 인증 제품 확대 위한 원료 공급 기반 강화”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화학이 친환경 인증 제품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 원료 내재화에 나선다.

LG화학(051910)은 이탈리아 에니(ENI) SM(Sustainable Mobility)과 손잡고 충남 대산 사업장에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HVO는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LG화학 대산 사업장 전경 (사진=LG화학)
이번에 LG화학과 손잡은 에니 그룹은 이탈리아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바이오 연료·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지속가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에니 SM은 HVO 중심의 친환경 연료 사업을 이끄는 에니 그룹의 자회사다.

양사는 지난 2월 HVO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HOA)에 서명한 데 이어 현재는 기술 타당성과 경제성 평가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를 거쳐 오는 2026년까지 연간 약 30만톤(t) 규모의 HVO 생산공장 완공한다는 게 양사의 목표다. 국내에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HVO 공장이 건설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HVO는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이 뛰어나 차량뿐만 아니라 항공유 및 석유화학 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친환경 항공유·디젤 사용 의무화 등에 따라 HVO의 세계 시장 수요는 2021년 970만t 규모에서 2030년 4000만t 규모로 연평균 2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력은 탄소배출 저감에 힘을 보태는 식물성 오일 적용(Bio-Circular Balanced) 제품 확대하고 이를 위한 친환경 원료를 확보하고자 하는 LG화학과 차세대 바이오 연료 사업을 아시아와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에니 SM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추진됐다.

양사의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LG화학은 HVO 내재화를 통해 바이오 SAP(고흡수성수지)·ABS(고부가합성수지)·PVC(폴리염화비닐) 등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 공급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LG화학은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수단인 ISCC Plus 국제 인증 제품을 현재 50여개 이상으로 늘렸다.

에니 SM은 현재 유럽 내 구축된 HVO 생산거점, 원재료 공급망,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등을 토대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는 동시에 합작공장 설립에 따른 HVO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협력으로 친환경 인증 제품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원료 공급 기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친환경, 저탄소 원료로의 전환을 꾸준하게 추진해 탄소감축 분야에서 선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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