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vs 티아고, 득점 공동 1위가 뜨겁게 붙는다
K리그1 득점왕을 다투는 두 골잡이, 주민규(울산)와 티아고(대전)가 오는 주말 뜨겁게 붙는다. 울산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라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울산과 대전은 16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선두와 8위의 대결이지만, 이 경기에 쏠리는 이목은 상당하다.
우승을 다투는 파이널A(1~6위)와 강등 팀을 가리는 파이널B(7~12위)가 결정되는 33라운드까지 남은 경기는 단 4경기에 불과하다. K리그1 12개 팀이 승점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울산과 대전은 최근 나란히 주춤하다. 울산은 시즌 초반부터 독주를 거듭하다가 최근 8경기에서 2승(2무4패)에 그치며 주춤하고 있다. 그 사이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3점)가 어느새 10점 안쪽으로 따라붙어 울산을 압박하고 있다. 울산은 지난 3일 광주FC와 29라운드 경기에서 0-2로 패해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에 빠졌다. 이번 대전전까지 놓친다면 2021년 7월 이후 2년 만에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다.
대전 역시 급한 것은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며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던 대전은 6월 들어 조금씩 하락세를 그리더니 지난달부터는 8위로 떨어졌다.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에 그쳐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5점)와 격차도 2점으로 줄어들었다.
대전이 현실적으로 노릴 수 있는 목표는 파이널A다.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 대구FC(승점 41점)와 격차가 크지 않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울산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만, 대전은 이번 시즌 울산과 두 차례 대결에서 1승1무로 우위를 점했다.
양팀의 운명은 주민규와 티아고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은 나란히 13골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공동 2위 바코(울산), 나상호(서울·이상 11골)와는 2골 차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주민규과 티아고를 앞서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티아고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면서 순식간에 차이가 줄어들었다. 티아고는 26라운드부터 28라운드까지 3경기에서 해트트릭 한 차례를 포함해 무려 6골을 몰아쳤다. 주민규도 28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뜨렸지만, 티아고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둘 중 누가 먼저 터지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은 물론, 결과까지도 크게 좌우될 수 있다.
티아고는 이번 시즌 울산전 득점이 없다. 반면 주민규는 5월28일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 멀티골을 폭발하며 1-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3-3 동점으로 만들었다. 두 골잡이의 자존심 대결에 득점왕 경쟁과 팀 순위 싸움의 운명이 걸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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