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1000억→리그 1골+대표팀에서도 침묵...눈물 흘린 히샬리송, 심리 치료 받는다 "5개월 동안 힘들었어"
[포포투=오종헌]
히샬리송은 심리 상담을 받을 예정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축구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히샬리송은 경기력 향상과 골 가뭄 해소를 위해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특히,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경기 외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히샬리송은 브라질 매체 '글로보'를 통해 "나는 경기장 안에서 최대한 많이 팀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다. 하지만 가끔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 외적으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제대로 일을 처리하고 싶었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히샬리송은 "나는 계속해서 토트넘 훗스퍼에 집중할 것이다. 폭풍 같은 순간은 지나갔다. 지난 5개월 동안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잘 지내고 있다. 내 돈만 탐내던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내 곁에 있지 않다. 지금부터는 토트넘에서 잘 풀려 다시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또한 볼리비아전에서 눈물을 흘렸던 장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히샬리송은 "경기가 잘 안 풀려서 운 것이 아니다. 내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저 경기장 밖에서 일하는 일들에 대한 서러움 때문이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었다. 토트넘에 복귀해서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나는 더 강해져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브라질 축구대표팀 소집 때도 포함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토트넘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 이번 주 심리 상담을 받을 예정이다. 경기를 잘 뛰고 경기 리듬을 유지하고, 좋은 컨디션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출신의 26살 공격수인 히샬리송은 지난 2017년 왓포드에 입단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첫 발을 들였다.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한 시즌 만에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에버턴에서도 꾸준하게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팀이 강등권을 전전하던 2021-22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PL) 30경기에 출전해 10골 5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이적하게 됐다. 토트넘은 꾸준히 공격 보강 필요성이 제기됐던 팀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데얀 쿨루셉스키가 임대로 합류한 뒤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좋은 호흡을 선보였지만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 가운데 이들을 대신하거나 함께 할 수 있는 정상급 선수가 필요했다.
히샬리송은 이미 PL 무대 검증을 마친 선수이며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도 뛰고 있었다. 또한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에 케인, 손흥민, 쿨루셉스키 모두를 대체할 수 있었다. 히샬리송 본인 역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뛰길 원했기 때문에 이적은 순조롭게 성사됐다.
하지만 토트넘에 합류한 히샬리송의 첫 시즌은 에버턴 시절과 달랐다. 토트넘은 6,000만 파운드(약 994억 원)를 지불하며 그를 데려왔지만 리그에서 단 한 골만 넣는 데 그쳤다. 부상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컨디션 조절에 차질을 빚었다.
올 시즌 역시 출발은 좋지 않다. 히샬리송은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주전 원톱으로 나설 기회를 받았다. 브렌트포드와의 PL 개막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본머스와의 경기를 거치면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무득점.
특히 본머스전에서는 후반 9분 불필요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히샬리송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됐다. 히샬리송이 나가면서 손흥민이 원톱을 맡았다. 그리고 그 다음 번리전에서는 손흥민이 아예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히샬리송은 벤치에 앉았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스카이 스포츠'는 최근 PL 팀들의 스트라이커 티어표를 작성했는데, 한 경기만 원톱으로 출전한 손흥민이 A등급을 받았다. 히샬리송은 최하인 E등급에 위치했다.
히샬리송은 대표팀에서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만 해도 주축 공격수로 뛰며 대회 통산 4경기 3골 1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거나, 출전하더라도 침묵하기만 했다.
특히, 이번 9월 A매치 기간 볼리비아전에서는 선발로 나섰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교체됐다. 그리고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가 됐다. 이어진 페루와의 경기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히샬리송은 이러한 모든 상황이 경기 외적인 문제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히샬리송은 그의 대표인 헤나투 벨라스코와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관련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A매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히샬리송은 이제 토트넘에 집중할 시간이다.
토트넘은 오는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5라운드를 치른다. 그 다음 주말에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가 예정되어 있고, 내달 1일에는 리버풀과 맞대결을 펼친다. 중요한 경기들이 있기 때문에 히샬리송의 부활이 필요하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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