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스펙 슈퍼카는 무의미? 맥라렌은 저속 몰입감도 최고”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9. 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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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딕슨 맥라렌 아태총괄 인터뷰
샬롯 딕슨 맥라렌 아시아태평양 총괄 [맥라렌]
“주행 몰입감은 속력과 무관하다. 꽉 막힌 도로에서 느리게 운전하는 동안에도 맥라렌은 운전의 즐거움을 보장한다.”

샬롯 딕슨 맥라렌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영국 슈퍼카 브랜드인 맥라렌의 가치를 이같이 강조했다. 일반도로나 고속도로에선 차량이 가진 최대 성능의 절반도 채 발휘할 일이 없을지라도 맥라렌은 언제나 운전자에게 최상의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딕슨 총괄은 “이미 많은 고객들이 맥라렌 차량을 일상용 차로 즐기고 있다. 맥라렌은 고객이 원하는 목적에 따라 최적·최고의 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딕슨 총괄은 고성능 슈퍼카 신모델인 ‘맥라렌 750S’를 소개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2020년 맥라렌 아태 총괄로 선임된 이후 딕슨 총괄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억원대 맥라렌 750S 국내 출시
맥라렌 750S [맥라렌]
맥라렌 750S [맥라렌]
맥라렌 750S는 최대 출력이 750마력에 이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8초에 불과하다. 이 차는 국내 출고가격이 4억원대로 책정됐다. 구매자 취향에 따라 디자인·사양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 실제 판매 가격은 이보다 높게 정해진다.

딕슨 총괄은 750S를 맥라렌 내연기관차 기술의 정점에 있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딕슨 총괄은 “전작인 맥라렌 720S를 선보였을 때 고객들은 ‘이를 능가할 차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750S는 한계를 극복했다”며 “차체는 더 가벼워졌고, 성능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750S 쿠페의 건조중량은 1277㎏으로, 맥라렌 역사상 가장 가벼웠던 720S(1283㎏)보다 가벼워졌다. 모터스포츠에 뿌리를 둔 맥라렌은 경량화와 고성능화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맥라렌은 전기차도 가볍게”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전동화 과정에서도 맥라렌은 경량화를 중시하고 있다.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 특성상 중량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맥라렌은 이를 극복한다는 목표다.

딕슨 총괄은 “주행 몰입감과 고성능·경량화라는 브랜드 DNA를 지키는 범위 내에서 맥라렌은 전동화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점을 밝힐 수는 없지만 맥라렌이 내놓게 될 전기차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갖춘 경량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나오는 전기차 모델들은 무거운데, 이는 맥라렌 DNA와 맞지 않다. 맥라렌이 만드는 전기차는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성장 기회 큰 시장”
한국에 판매망을 갖춘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들 중 맥라렌은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맥라렌 차량의 국내 신규등록 대수는 16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벤틀리는 389대(한국수입자동차 집계 기준), 포르쉐는 6241대가 각각 판매됐다.

아태 지역 주요 시장인 일본에선 올해 상반기에 맥라렌 92대(일본자동차수입조합 집계 기준) 판매돼 한국보다 6배가량 많았다. 같은 기간 일본 내 벤틀리 판매 대수는 287대, 포르쉐는 4277대로 한국 판매량의 70% 수준에 그쳤다.

딕슨 총괄은 한국 시장을 놓고 맥라렌이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딕슨 총괄은 “고객들이 맥라렌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순수한 주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차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750S 출시는 한국 고객들의 관심을 새롭게 끌어당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샬롯 딕슨 맥라렌 아시아태평양 총괄 [맥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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