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대신 QR...떠오르는 '대체 앨범' 직접 열어보니

홍혜민 2023. 9. 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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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에서 LP로, 카세트 테이프에서 CD로 진화를 거듭해 온 음반이 이제는 실물조차 없는 '무형'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포토카드 등 앨범 내 구성품의 수집 목적으로 여전히 대량의 음반들이 소비되면서 CD는 어느새 환경 오염을 가속화 시키는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다.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앨범은 별도의 플레이어 없이도 간단하게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CD 앨범에 비해 확실히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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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률 낮은 CD 문제에 음반 산업계 대안 떠오른 '대체 앨범'
스마트 기술 활용해 간편한 음악 감상...포토 카드 등 필수 구성품만 포함해 효율↑
가수 이채연은 최근 새 싱글 앨범 '더 무브 : 스트리트(The Move : Street)'를 포카앨범 형태로 발매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SP에서 LP로, 카세트 테이프에서 CD로 진화를 거듭해 온 음반이 이제는 실물조차 없는 '무형'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CD 음반의 입지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음악 시장의 환경적 변화 때문이었다. 세계적으로 음원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대중의 음악 청취 방식 역시 급변했고, CD 플레이어 대신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일반화 되면서 CD의 활용 범위는 눈에 띄게 축소됐다. 하지만 포토카드 등 앨범 내 구성품의 수집 목적으로 여전히 대량의 음반들이 소비되면서 CD는 어느새 환경 오염을 가속화 시키는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다.

이러한 상황 속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근거리 무선통신(NFC)·정보무늬(QR코드)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앨범'이다. 이는 포토카드 등 수집을 위한 구성품은 제공하되, 실효성이 낮아진 CD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원을 감상할 수 있는 NFC 키트나 QR 코드를 제공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최근 이채연의 새 싱글 앨범 '더 무브 : 스트리트(The Move : Street)'는 포카(포토카드) 앨범 형태로 발매됐다. 직접 받아든 이채연의 포카 앨범은 기존 앨범과 달리 포토카드 크기의 작은 종이 케이스가 구성품의 전부였다. 케이스 안에는 여러 장의 포토카드와 굿즈인 스티커와 포토카드 케이스, 앨범 크레딧이 간단하게 적힌 종이와 포카 앨범 사용 설명서 한 장이 들어있었다.

포카 앨범과 키트 앨범은 각각 QR코드와 키트를 이용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결, CD 대신 스마트폰으로 간편한 음원 감상이 가능하다. 홍혜민 hhm@hankookilbo.com

음원을 듣는 방법은 간단했다. 스마트폰에 포카앨범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포토카드 뒷면에 인쇄된 QR코드를 스캔하자 곧바로 해당 앨범이 다운로드 되면서 음원을 감상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실행됐다. 이렇게 앨범을 다운로드하면 음원 뿐만 아니라 관련 영상, 콘셉트 사진 등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그룹 DKZ 재찬이 최근 발매한 첫 솔로 미니앨범 '제이씨팩토리(JCFACTORY)' 키트 앨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최근 DKZ 재찬이 발매한 첫 솔로 미니앨범 '제이씨팩토리(JCFACTORY)'는 키트 앨범(KIT Album) 형태였다. 손바닥만한 상자를 열어 보니 여러 장의 콘셉트 포토와 일반 포토 카드, 키트 앨범 사용 설명서와 함께 작은 키트 앨범이 들어있었다.

포카 앨범이 QR 코드를 스캔해 앨범을 다운받는 형태였다면, 작은 정사각형 플라스틱 케이스에 작은 버튼 하나가 달린 키트 앨범은 스마트폰 하단에 키트 앨범을 밀착시킨 뒤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앨범을 다운로드 할 수 있었다.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앨범을 다운 받으면 마찬가지로 음원과 뮤직비디오 등 영상 콘텐츠, 콘셉트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키트 앨범에서는 반주에 맞춰 가수와 노래를 나눠 부르고, 이를 자체적으로 녹음 할 수 있는 등의 부가 기능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앨범은 별도의 플레이어 없이도 간단하게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CD 앨범에 비해 확실히 편리했다. 불필요한 CD는 제외하되 포토 카드 등 팬들의 수집욕이 높은 구성품은 취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CD와 함께 과도한 패키징이 사라진 만큼 환경 오염에 대한 대안책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다.

그간 스마트 앨범은 해외 음원 차트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 장벽으로 꼽혀왔지만, 최근 영국 오피셜차트를 비롯해 독일 호주 등이 키트 앨범 판매량을 집계에 포함하기 시작했으며 일본 오리콘 차트와 미국의 빌보드 차트도 이를 집계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 중인 만큼 점차 스마트 앨범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포카 앨범을 제작하는 플랫폼 앨범 회사 미니레코드 역시 빌보드 차트와 오리콘 차트 공동 진출을 목표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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