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고 사랑한 그림 이야기'…광주박물관 故허민수 기증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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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의 미국인 며느리는 시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서화를 집안 곳곳에 걸어두고 감상했다.
며느리인 게일 허(Gail Ellis Huh·85) 여사는 지난해 시아버지의 고향인 전남 진도와 가까운 국립광주박물관에 서화 4건 등 12점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작품 기증 과정을 거쳐 오는 15일부터 12월 1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고(故) 허민수 기증 특별전 '애중 愛重, 아끼고 사랑한 그림 이야기'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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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벽안의 미국인 며느리는 시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서화를 집안 곳곳에 걸어두고 감상했다.
시아버지는 다름 아닌 호남화단의 거장인 소치 허련(1808∼1893) 선생의 후손인 허민수(1897∼1972) 선생.
며느리인 게일 허(Gail Ellis Huh·85) 여사는 지난해 시아버지의 고향인 전남 진도와 가까운 국립광주박물관에 서화 4건 등 12점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귀중한 서화 작품은 올해 초 게일 허 여사의 집인 미국 버지니아를 출발해 1만1천500km를 날아 광주에 도착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작품 기증 과정을 거쳐 오는 15일부터 12월 1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고(故) 허민수 기증 특별전 '애중 愛重, 아끼고 사랑한 그림 이야기'를 연다.
박물관 측은 14일 취재진을 대상으로 언론 공개 행사를 열었다.
전시에는 허민수 기증 서화와 관련 작품 등 46건 83점이 함께 선보였다.
기증 서화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17세기 문인 서화가 죽천(竹泉) 김진규(1658∼1716)의 '묵매도'(墨梅圖)이다.
이 작품은 기증과정에서 조선 후기 최고 서화 수장가 석농(石農) 김광국이 수집한 '석농화원'(石農畵苑)의 수록 작품으로 밝혀졌다.
'묵매도'에는 석농 김광국이 적은 "소중히 아껴 소홀히 여기지 말라(愛重毋忽)"는 문구가 남아 있다.
박물관 측은 이 글귀에서 특별전의 제목인 애중(愛重)을 따왔다.
2013년 세상에 알려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석농화원' 필사본도 최초로 공개됐다.
소치 가문의 후손인 기증자 동초 허민수 선생과 집안의 주요 작품도 볼 수 있다.
중국 송대 문인 동파(東坡) 소식(1037∼1101)이 귀양 시절의 모습을 그린 '동파선생입극도'도 전시된다.
게일 허 여사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우리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되어준 그림들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다면 제게도 큰 기쁨이자 더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애령 국립광주박물관장은 "대를 이어 그림을 사랑한 마음과 먼 곳을 돌아 광주까지 오게 된 기나긴 여정을 전시에 담았다"며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이 전시가 많은 분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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