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다음주엔 中과 외교장관회담… 북러 밀착에 중국 가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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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3일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주엔 중국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중국 당국은 일단 이번 북러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선 "북러 양자 간의 일"(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이라며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내주 중러외교장관회담을 통해 북러 간 합의사항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엔 좀 더 '명확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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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러와 깨지지 않는 전략적 협력 관계로 전환"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가 13일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주엔 중국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이에 따라 '신(新)냉전' 구도의 한 축인 북중러 3자 간 밀착이 한층 더 가속화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오는 18일 러시아를 방문한다. 왕 부장은 이번 러시아 방문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 측은 특히 이번 중러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북러정상회담 결과를 중국 측에 설명하고 관련 후속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소재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 뒤 북러 양측 모두 그 결과를 담은 문서를 따로 공개하진 않았다. 북러 정상들의 공동 회견도 없었다.
다만 김 총비서는 이번 회담 뒤 만찬에서 북러관계가 "깨지지 않는 전략적 협력 관계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또한 "북한과 기술협력 및 안보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러 양측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당초 예상됐던 대로 무기거래·군사기술 이전 등에 관한 일련의 합의를 도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이를 테면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에 따라 부족해진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공급받는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정찰위성 등 개발·완성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데 합의했을 수 있단 것이다.
한미일 3국의 군사·안보협력 강화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북러 혹은 북중러 3자 간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방안도 이번 북러정상회담에서 다뤄졌을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일단 이번 북러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선 "북러 양자 간의 일"(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이라며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내주 중러외교장관회담을 통해 북러 간 합의사항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엔 좀 더 '명확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 포럼'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중러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이를 통해 '북중러 3자 간 협력·연대 강화'를 위한 큰 틀의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당국이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 상황과 관련해 나름 '중재'를 시도하는 등 러시아와는 다른 이해관계를 추구해왔단 점에서 "러시아발(發) 북중러 연대 논의에 즉각적으로 개입하진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이동규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북한·러시아와 함께 '불량국가'로 매도되는 걸 경계하고 있다"며 "북한·러시아와의 연대 강화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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