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질병 분석까지… 이통사, 1500만 펫팸족 공략
SKT, AI 기반 X-ray 사진 분석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고 양육 가구수는 600만 가구를 넘어서는 가운데 '펫팸족(Pet+Family)'을 겨냥해 이동통신사들이 건강부터 여가생활, 훈련까지 책임지는 ICT(정보통신기술)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미디어 등 최신 기술을 결합해 반려가족들의 수요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14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반려동물 서비스 플랫폼 '포동'이 1년2개월만에 가입자 수 3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포동은 반려견 성향 분석 서비스 'DBTI(Dog Behavior Type Indicator)'로 주목받고 있다. 반려견의 성향을 분석하고 양육 고민에 대해 훈련 전문가가 댓글로 무료 상담도 해준다. 반려가족의 일상을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등 다양한 서비스로 반려가족들을 겨냥한다. 지난 7월에는 경기 용인 기흥구 소재 '테일45 도그 파크'에 전용 훈련소인 '포동스쿨 용인캠퍼스'도 개설했다. 이 캠퍼스에서는 훈련사들이 커리큘럼에 따라 '훈련 클래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반려견의 분리불안, 입질, 짖음, 줄당김 등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반려가족은 포동의 '고민 상담소'와 '포동스쿨 훈련 클래스'를 통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동 훈련 클래스를 신청하면 훈련사가 반려가족의 거주지역으로 찾아가 90분간 1대 1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서울,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18개 시·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제공 지역은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외에도 2019년부터 홈 CCTV와 원격급식기, 간식로봇을 결합한 스마트홈 펫케어 서비스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호자가 외출 시 반려동물과 놀아주는 '펫토이'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펫 관련 온·오프라인 종합 플랫폼 서비스를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반려동물의 건강 지킴이로 나선 회사도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엑스칼리버'는 반려견의 주요 질환 탐지를 돕는 AI 기반 반려동물 엑스레이 분석 솔루션이다.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엑스칼리버 전용 클라우드에 올리면 질환의 위치와 비정상 소견 등 분석 결과를 15초 내 제공한다. 솔루션을 고도화해 진단 범위를 복부까지 확대했다. 국내 대형 동물병원 수의사 판독 결과와 비교한 결과, 복부 질환의 경우 94%가 일치해 정확도를 높였다. 엑스칼리버는 전국 210여개 동물병원이 사용하고 있다. SKT는 연말에 진단 범위를 반려견에서 반려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T멤버십'에 반려동물 관련 9개 제휴사를 추가·확대하기도 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5월 반려견을 위한 '해피독TV'를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TV 앱 형태로 출시했다. 반려견들의 무료함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정을 취하도록 돕는 채널이다. 수의학과 영상 전문가들이 함께 연구해 개발했고, 놀이 콘텐츠의 경우 동물행동학을 기반으로 제작해 호기심을 유발한다. KT는 지난해 5월 '반려견 디바이스팩'을 내놓기도 했다. '5G 스마트초이스' 요금제에서 선택하면 반려견 스마트워치, 자동급식기, 반려견 의료 혜택 등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산책, 외출, 병원비 등 반려가족들의 고민을 덜어내기 위한 제품이다.
이동통신사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높은 시장성 때문이다.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에 따라 반려동물 양육이 늘면서 제품과 서비스 수요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2012년 364만 가구에서 지난해 602만 가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2032년 약 20조원으로 연평균 9.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oT,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다루는 펫헬스케어 등 신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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