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김하성도 지쳤나...' 쉼 없이 달려온 투혼, LA 다저스 상대 침묵... 팀은 '사이영상 1순위' 앞세워 완승 [SD 리뷰]

김우종 기자 2023. 9. 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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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오른쪽)이 14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서 1회말 무키 베츠의 2루 도루 순간, 수비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지친 것일까. 사실 그럴 만도 하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이다. 수많은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남들보다 한 발 더 뛰는 투혼을 보여줬던 김하성이 LA 다저스와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지난 11일 휴스턴전과 12일 다저스전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타격 감을 끌어 올리는 듯했다. 이어 전날(13일)에는 휴식 차원에서 결장한 뒤 이날 다시 리드오프로 복귀했으나 안타를 치지는 못했다. 연속 출루 행진도 5경기에서 마감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 역시 2할 7푼대 벽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하성은 올 시즌 팀이 소화한 147경기 중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8(492타수 132안타) 17홈런 58타점 80득점 2루타 20개, 3루타 0개, 68볼넷 112삼진 35도루(8도루 실패) 출루율 0.358 장타율 0.413, OPS(출루율+장타율) 0.77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20(홈런)-30(도루) 달성까지 홈런 단 3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15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이제 김하성의 몰아치기 본능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날 경기에서는 출루에 실패하면서 장기인 도루도 기록하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가운데) 다저스 감독이 1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김하성(유격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쥬릭슨 프로파(지명타자)-개럿 쿠퍼(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건수)-매튜 배튼(2루수)-에가이 로사리오(3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13승 9패 평균자책점 2.52를 마크하며 '사이영상 1순위'로 꼽히고 있는 블레이크 스넬이었다.
이에 맞서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J.D. 마르티네스(지명타자)-엔리케 에르난데스(3루수)-아메드 로사리오(2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미구엘 로하스(유격수)-오스틴 반스(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6을 찍었던 라이언 페피엇이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14일(한국시간) 다저스를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선발 라이언 페피엇이 14일(한국시간)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1회부터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김하성, 세 타석 연속 슬라이더 결정구에 범타로 아쉬움 삼켜
김하성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끈질긴 승부를 벌인 끝에 페이엇으로 하여금 공을 9개나 뿌리게 한 것이다. 초구 몸쪽 빠른 볼을 피한 뒤 2구째 한가운데 빠른 공에 배트를 휘둘렀으나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3구째 높은 공에 체크 스윙을 했으나 역시 파울. 1-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으나 김하성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구째 잘 떨어진 낮은 공과 5구째 높은 공, 6구째 몸쪽 공을 모조리 커트하며 근성을 보여줬다. 7구째는 바깥쪽 볼. 8구째 다시 한가운데로 공이 왔으나 파울이 됐다. 결국 결정구는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였다. 9구째 페리엇의 88.8마일 슬라이더에 김하성이 배트를 헛돌리고 말았다. 그러나 1회부터 투수가 공을 9개나 던지게 하며 끈질기게 괴롭힌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밟았다. 초구 낮은 존에 걸친 스트라이크(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째 더 낮은 체인지업 볼을 골라냈다. 그리고 3구째 몸쪽 90.2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쳤으나 평범한 1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두 타석은 타점 기회에서 맞이했다. 샌디에이고가 4-0 리드를 잡은 5회초 1사 2루 기회. 김하성의 세 번째 타석. 여전히 상대 투수는 페피엇이었다. 1볼 이후 바깥쪽 빠른 코스의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봤다. 3구째는 파울. 뒤이어 김하성이 타석을 벗어났는데, 알고 보니 외야에서 그라운드로 커다란 비치 발리볼이 들어왔다. 다시 타석에 집중한 김하성. 한 차례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크게 빠진 뒤 5구째(포심 패스트볼)와 6구째(체인지업) 모두 파울로 커트했다. 7구째 페피엇이 뿌린 회심의 93.4마일 하이 패스트볼에 배트를 내는 듯하다 가까스로 참은 김하성. 풀카운트가 됐으나, 결국 8구째 88.6마일 바깥쪽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번에도 결정구는 앞서 두 차례 타석과 마찬가지로 슬라이더였다.

네 번째 타석은 절호의 만루 기회에서 돌아왔다. 팀이 여전히 4-0으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김하성이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다저스의 강속구 투수 조 켈리. 김하성은 초구 97.8마일 싱커에 파울을 친 뒤 2구째 97.2마일 싱커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다. 몸쪽 낮은 곳과 높은 곳을 차례로 찌른 켈리. 결국 3구째 바깥쪽 89.7마일 커터를 던지며 김하성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샌디에이고 후안 소토(가운데)가 1회 선제 솔로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루이스 캄푸사노(오른쪽)가 14일(한국시간) 다저스전에서 4회 3점 홈런을 터트린 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1회부터 대포 한 방으로 기세를 올린 끝에 완승을 거뒀다. 1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소토가 우월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1-0) 이어 4회에도 역시 홈런포로 점수를 냈다.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의 2루타와 소토의 우전 안타로 만든 1,3루 기회. 여기서 캄푸사노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좌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점수는 4-0이 됐다. 결국 다저스는 7회 2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하성이 만루 기회를 놓친 가운데, 타티스 주니어가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타티스 주니어가 켈리의 초구를 공략,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냈다. 점수는 6-0까지 벌어졌다. 다저스는 9회말 콜튼 웡이 솔로포(시즌 4호 홈런)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스넬은 6이닝(91구) 동안 8탈삼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14승 달성에 성공했다. 8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타티스 주니어와 소토, 캄푸사노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반면 다저스 선발 페피엇은 6이닝(90구) 6피안타 5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흔들리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저스는 산발 3안타에 그쳤다.

이날 승리한 샌디에이고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69승 78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샌디에이고는 이번 다저스와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반면 다저스는 90승 고지에 단 2승만 남겨놓은 가운데, 88승 57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같은 지구 부동의 1위다. 이제 샌디에이고는 링센트럴 콜리세움으로 원정을 떠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3연전에 임한다. 다저스도 원정을 떠나 T-모바일 파크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3연전을 치른다.

14일(한국시간) 승리 후 기뻐하는 샌디에이고 선수들.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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