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전력 공급과잉에 ‘블랙아웃’ 올라…태양광·풍력도 감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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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전력수요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부가 전력 과잉 공급을 피하기 위해 발전량 감축 대책을 추진한다.
최근 태양광 설비가 확대되면서 봄·가을철 태양광 발전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름·겨울철에 견줘 냉·난방 등의 전력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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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전력수요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부가 전력 과잉 공급을 피하기 위해 발전량 감축 대책을 추진한다. 정부는 ‘출력제어’ 대상에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등 중앙급전발전기(출력증감발 등 급전지시에 따라 운전할 수 있는 발전기)뿐 아니라, 처음으로 연료전지와 태양광·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등 비중앙급전발전기 전체를 포함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전력망 혁신 전담반’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최근 태양광 설비가 확대되면서 봄·가을철 태양광 발전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름·겨울철에 견줘 냉·난방 등의 전력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기는 수요보다 과잉 공급될 경우 송·배전망이 감당하지 못해 블랙아웃(대정전)을 일으킬 수 있다.
산업부가 올 가을철 전망하고 있는 ‘전력시장 내 최저 전력수요’는 32GW다. 현재까지 최저 수요는 지난 4월30일 39.5GW인데, 이는 역대 최고 수요인 94.5GW(2022년 12월23일)의 42%에 불과했다. 역대 최저보다도 전력수요가 7GW 넘게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국 단위의 계통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가을에는 추석 연휴 기간이 최장 엿새까지 이어지면서 산업체의 전력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전력시장에 들어와 있지 않은 태양광 발전이 확대되면서 ‘전력시장 내 전력 수요’도 줄었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전력은 ①전력거래소를 통해 판매되거나 ②전력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곧바로 수요자에게 공급되는데, 약 70% 비중의 ②는 수급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②가 커질수록 시장에서 잡히지 않는 전력의 공급-소비가 늘어나면서 전력시장 내 전력수요는 줄어들게 된다. 실제 태양광 설비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2GW 증가했고, 봄·가을철 태양광 이용률이 높은 시기에는 전체 발전량 중 30%를 초과하기도 했다. 그동안 원전·재생에너지가 밀집된 호남과 경남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전력을 수송하기 위한 송전선로가 부족한 상황에서 계통 불안전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산업부는 이에 따라 원전 계획예방정비 일정(한빛2호기, 한울6호기)을 조정해 추석 기간에 정비를 시행하는 등 추석 연휴를 포함한 9월23일∼11월5일에 선제적 안정화 조치를 최대한 실시하고, 필요시에는 출력제어를 시행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계통 안정화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경제성·안전성·형평성 등을 고려해 출력제어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석탄, 엘엔지, 양수발전 등에 최대한 감발 조치를 한 후 원전과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경직성 전원에 대한 제어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은 “현재 전력시스템은 ‘전력부족’ 대응중심으로 구성되었으나, 앞으로는 경부하기 ‘전력과잉’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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