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로봇 시장 고속 성장… 내년 흑자전환”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
생산설비 증설·자율주행사 인수 추진
21~22일 일반 청약…10월 5일 상장
“로봇 시장은 아주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자동차, 전자, 식음료 등 산업 현장 곳곳에서 이미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두산그룹이 로봇 시장 공략을 목표로 2015년 설립한 협동로봇 전문업체 두산로보틱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1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총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을 통해서 모인 자금을 생산 설비 증설 및 제품군 확장에 사용,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이 지분 68.2%를 보유한 국내 협동로봇 1위 기업이지만, 설립 후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왔다.
실제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32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누적결손금은 886억원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이번 상장 역시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 유니콘 특례로 추진했다.
류 대표는 “두산로보틱스가 적자를 냈던 이유는 제품을 늘리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투자를 이어온 탓이 크다”면서 “상장 공모자금을 투자금으로 사용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만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수원공장 증설에 1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3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이 경우 지난해 기준 68%까지 내려간 매출원가율이 내년 65%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증권신고서에서 내년 흑자전환 후 2025년 영업이익률 21%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협동로봇 솔루션 부문을 강화, 올해 670억원 내년 1172억원, 2025년 2642억원의 매출 달성을 자신했다.
류정훈 대표는 “다양한 산업과 사람들의 생활에 안전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협동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2030년 로봇 시장 규모는 1경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성장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공모자금으로 자율주행로봇(AMR) 기술기업 인수도 추진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로봇팔 중심의 개발을 진행해 온 만큼, ARM 기술 기업 인수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북미의 한 업체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바라보는 금융투자업계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로봇주의 몸값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두산로보틱스의 시가총액 산정이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시의 로봇 대장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초 대비 510% 넘게 주가가 올랐다. 월초 대비로도 40%가량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90위권이었지만 6위가 됐다.
매출이 모두 국내에서 나오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이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도 두산로보틱스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매출의 약 70%를 해외에서 낸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1조6853억원에 책정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1일부터 시작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이미 흥행 조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경쟁률에 따라 공모가가 확정되는데, 밴드(2만1000~2만6000원) 상단인 2만6000원은 이미 떼놓은 당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IB 업계에선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뚫고 3만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두산로보틱스는 15일 수요예측을 마감한 후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21~22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선다. 상장일은 내달 5일로 예정했다.
류 대표는 “수요예측에 기관들이 많이 몰린 것은 사실”이라면서 “기업 간 거래(B2B)는 물론 향후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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