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오너 3세’ 전병우 공식석상 첫 등장... “음식으로 건강관리 ‘푸드케어’ 제공할 것”

김가연 기자 2023. 9. 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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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운드스퀘어’로 사명 변경… “문화·예술’,과 ‘과학·기술’ 융합”
‘불닭’ 힘입어 올해 1조클럽 달성할까
콘텐츠 플랫폼·이커머스 시장 개척 예정… “음식, 놀이 문화 되도록”
올해 말 식물성 단백질 제품 선보일 것

삼양식품의 오너 3세 전병우(30)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전략운영본부장(CSO)이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는 삼양의 차세대 리더로서 처음 나서서 “소비자들이 음식을 통해 건강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푸드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4일 전 CSO는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음식이라는 매개체는 건강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푸드케어 개념을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업철학이 시작된 곳인 삼양라운드힐을 예방의학의 중심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누티드 익선'에서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CSO가 발언하고 있다./김가연 기자

소비자들이 음식을 통해 건강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푸드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진행해 개인의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식품을 개발하고 건강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질병 예방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전 CSO는 이어 “삼양라운드힐의 초지와 토양의 온실가스 고정 효과, 메탄 영양체를 통한 탄소 저감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20세기의 의학적 치료에서 넘어서서 몸의 변화를 관찰하고 식단, 수면, 운동을 개선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양라운드힐은 해발 850~147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삼양식품그룹의 체험 목장이다.

이번 비전선포식은 삼양라운드스퀘어 그룹 공식 명칭·상징마크(CI) 변경을 본격 선언하는 자리였다.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라운드’는 ‘문화·예술’, ‘스퀘어’는 ‘과학·기술’을 뜻한다. 이 둘을 합친 라운드스퀘어는 이질적인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이 융합해 더 넓은 식품 영역을 개척하고 진보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9090억원을 냈으며, 올해 매출 1조원 클럽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후 현재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56% 증가해 6057억원이었고,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7%로 늘었다.

이날 무대에 선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불닭 챌린지에 전 세계 사람들이 동참하는 등 평범한 기호식품을 특별한 문화로 만들어내는 음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며 “음식을 통해 한국 문화를 담은 콘텐츠 플랫폼까지도 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식족평천(食足平天·배불리 먹어야 세상이 평화롭다)’이라는 창업주 정신을 이어 이번에는 과학적 진보와 문화를 결합해 소비자들의 삶을 나아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음식 플랫폼과 커머스 사업 전개도 예고했다. 음식 소재를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과 협업하는 등 유튜브에 다양한 음식 콘텐츠를 제작하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맛을 알리는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전 CSO는 “매운 불닭을 먹는 유행이 퍼지듯 먹거리가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면 처음엔 이상한 맛도 호기심과 흥미가 생겨 결국 호감이 생긴다”며 “음식이 일상에 놀이문화처럼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면서 더 큰 플랫폼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가 먼저 아이디어를 낸 제품을 불닭볶음면 신제품으로 기획한 적도 있다”면서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서 이처럼 소비자와 상호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올해 말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콩을 이용한 제품을 개발 중인데, 대체육이 아닌 ‘독자적인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전 CSO는 “70년 전에는 라면이라는 개념도 없었다”며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단순히 고기를 모방하는 제품이 아닌 새로운 식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물성 단백질을 식품으로 만들어 내는 기술과 더불어 제품개발에 예술적인 창의성도 필요하다”라며 “라운드스퀘어처럼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융합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CSO와 김 부회장에 더해 ▲김동찬 삼양식품 최고경영자(CEO) ▲김홍범 삼양식품 스퀘어랩 연구소장 ▲김명진 삼양식품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정우종 삼양애니 CEO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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