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檢 압수수색에 “역사에 남을 치욕적인 언론 현장의 날”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2023. 9. 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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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뉴스타파·JTBC 본사와 뉴스타파 A 기자 및 JTBC에서 근무하다 뉴스타파로 이직한 B 기자의 자택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었다.

뉴스타파는 검찰의 압수수색 현장에 협조하면서도 "오늘은 역사에 남을 가장 치욕적이고 암울한 언론 현장의 날"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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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 앞에서 뉴스타파 직원들을 마주하고 서있다. 2023.9.14/뉴스1
14일 오전 뉴스타파·JTBC 본사와 뉴스타파 A 기자 및 JTBC에서 근무하다 뉴스타파로 이직한 B 기자의 자택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었다. 뉴스타파는 검찰의 압수수색 현장에 협조하면서도 “오늘은 역사에 남을 가장 치욕적이고 암울한 언론 현장의 날”이라고 성토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보도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이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8시 50분경 뉴스타파 본사에 도착한 검찰은 압수수색을 위해 뉴스타파 측에 영장을 제시했다. 이후 검찰이 뉴스타파 본사 건물 내로 진입하기까지 과정에서 3시간가량 영장의 범위나 집행 내용에 대한 뉴스타파 측 변호사와 검찰 관계자의 협의 시간이 있었다.

검찰과의 조율이 이뤄지는 동안 뉴스타파 직원들은 ‘언론자유 수호’, ‘지키자 뉴스타파’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언론자유 침탈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시민들이 만들어 낸 독립언론 지켜내자, 뉴스타파 지켜내고 언론자유 수호하자, 왜곡조작 국민의힘 정치선동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와 직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 앞에서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의 압수수색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9.14/뉴스1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전 성명을 통해 “오늘은 무도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이 아닌 정권을 수호하는 정치검찰이 얼마나 악랄하게 언론을 탄압하는가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날”이라며 “역사에 영원히 남을, 그런 치욕적이고 가장 암울한 언론 현장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동시에 이 정권에는 가장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며 “언론의 가장 큰 사명은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독립언론을 향해 사형, 1급 살인죄 등 극언을 마구잡이로 내뱉었고, 온갖 정치 및 국가기관을 동원해 언론을 압살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및 독립언론 탄압은 민주국가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폭거다. 뉴스타파는 국내외 언론과 연대해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성명을 발표한 이후, 오전 11시 12분경 검찰은 뉴스타파 본사 건물에 진입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뉴스타파 직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항의하며 손피켓을 붙이고 있다. 2023.9.14/뉴스1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3월 6일 김 씨의 음성 녹음 파일과 함께 해당 파일에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에 관한 김 씨의 주장이 들어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녹음 파일에는 김 씨가 지난 2021년 9월 15일 신 전 위원장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를 만났고, 담당 검사가 커피를 주게 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인터뷰 내용이 담겨있었다.

검찰은 해당 인터뷰 내용이 허위라고 보고 이를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와 소속 기자, 그리고 이를 인용 보도한 JTBC에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하고 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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